[주니어]초등생 대학입학까지 골프3억-승마2억 소요

  • 입력 1997년 7월 1일 08시 08분


골프와 승마. 한때 저만치 떨어진 「남의 일」이었으나 이제 「내 일」이 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진 스포츠. 그러나 아직도 경제적인 문제가 대중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다. 그렇다면 1318들이 골프나 승마로 대학에 들어가려면 얼마나 들까. 현재 골프선수의 입학을 허용하고 있는 대학은 한양대 경희대 건국대 등 종합대와 전문대를 합쳐 전국 40여개대. 승마는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세종대 등 20여개안팎의 대학에서 선수를 선발한다. 먼저 골프. 전문가들은 골프선수로 활동하기 위해 연습과 대회출전 등 공식적인 부분에만 연간 2천만원에서 5천만원가량의 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내골프연습장의 초보자레슨비는 한달평균 15만∼20만원. 그러나 주니어골퍼들이 선호하는 현역프로선수에 의한 전문레슨은 50만∼1백만원이나 든다. 또 일주일에 두세번씩 필드에서 하는 실전훈련에 드는 비용이 그린피와 레슨비 등을 포함, 한회당 40만∼50만원. 선수들 대부분은 전담코치를 지정, 실내와 필드연습을 묶어 매달 3백만원가량을 훈련비로 쓴다. 여기에 겨울철 해외훈련비용이 추가된다. 호주나 뉴질랜드, 미국 등 골프에 적합한 기후와 시설을 갖추고 있는 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비용은 숙식을 포함, 한달 평균 3백만원선. 골프채를 구입하는 데 들어가는 돈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 1백여만원에 이르는 세트외에 그때그때 아이언과 드라이버, 퍼터 등 필요한 품목이 덧붙여진다. 특히 개당 80만∼1백만원을 호가하는 드라이버와 20만∼30만원에 달하는 퍼터는 신상품이 나오거나 국내외 유명프로들의 기호가 바뀔 때마다 교체대상이 된다. 많은 주니어들이 초등학교 3,4학년때 골프에 입문하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이런저런 비용을 합치면 고3때까지 줄잡아 3억원이상이 든다는 것이 골프계의 정설이다. 승마는 골프보다 약간 부담이 덜한 편. 전국 각 시도에 마련된 대한승마협회 산하 승마장이나 사설승마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승마장 회원으로 등록할 경우 한달 회원비는 40만∼50만원. 회원비만 내면 연습용 말을 빌려주는 것은 물론 승마장소속 교관에게 개인교습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위해서는 자기 말을 갖는 것이 필수. 한 선수가 보통 한필에서 세필까지 자기말을 갖고 있다. 경기용 말의 가격은 1천만∼2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 승마역시 해외연수가 활발해지는 추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통적인 승마강국의 승마장에서 개설하는 단기교육은 숙식을 합쳐 월평균 4백여만원이 든다. 승마스쿨에 등록하는 장기유학도 기간당 비용은 비슷한 수준. 중급수준의 경기마 두필을 보유한 상태에서 승마장회원으로 가입하고 연 1회 단기해외연수에 참가할 경우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때까지 대략 2억원안팎의 비용이 들어간다. 그러나 승마와 골프 모두 최근 선수가 급증, 대학문이 좁아진데다 대학을 가지 않고 대성할 수 있는 길이 많아 대학지상주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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