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박수길씨 14일부터 독창회

  • 입력 1997년 3월 12일 20시 10분


[유윤종 기자] 『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어의 뉘앙스를 완벽하게 소화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연주자가 열심히 노래하더라도 청중이 가사를 몰라 이해의 벽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요』 국립오페라단 단장인 바리톤 박수길(한양대음대 교수)씨가 슈베르트의 가곡집 「백조의 노래」를 무대에 올린다. 14일 오후7시반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박씨의 슈베르트 「3대 가곡집」완주시리즈 마지막 무대. 그는 이미 82년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93년 「겨울 나그네」를 무대에 올렸다. 세번의 연주회 모두 박씨가 직접 가사를 번역, 우리말로 노래한다는 것이 특징. 박씨는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원시의 뜻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번역에 정성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유명한 「세레나데」는 지금까지 부르던 「고요한 저 달빛아래…」가 아니라 「사랑의 노래 달빛타고 그대 곁으로…」라는 새 가사로 부르게 된다. 박씨는 이번 연주회를 계기로 한국어 발음에 대한 체계적인 정립에 착수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번 독창회는 피아니스트 조영방씨가 반주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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