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초대석]이대원 육상聯회장『동아마라톤은 기록산실』

  • 입력 1997년 3월 12일 20시 10분


[장환수 기자] 『올시즌 최고의 육상 이벤트는 누가 뭐라해도 97동아국제마라톤입니다. 한국육상의 역사는 68년의 연륜을 자랑하는 동아마라톤과 함께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지난 1월 취임한 이대원 대한육상연맹회장(56·삼성중공업 부회장)은 사흘 앞으로 다가온 97동아국제마라톤 겸 제68회 동아마라톤대회를 「한국 마라톤 기록의 산실」이라고 평가했다. 65년 삼성그룹 공채로 제일모직에 입사, 평사원에서 그룹을 움직이는 핵심멤버로 떠오른 그는 『한국마라톤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문 경영인의 노하우가 필요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우선 오는 8월 아테네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마라톤대표 3명을 가려야 하는데 그 방식은 어떻게 되나. 『지난해 전국체전 이후 97동아국제마라톤까지 각종 국내외대회 성적을 종합해 뽑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가장 좋은 기록이 나오는 동아마라톤의 입상순위가 바로 대표선수 선발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마라톤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다른 육상종목들은 하나같이 낙후돼 있는데 육성방안은…. 『올해 소년육상대회를 새로 만들고 경기도 수지에 있는 삼성스포츠단의 「스포츠과학지원실」을 대표선수와 꿈나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것입니다. 외국의 선진훈련프로그램에 대한 벤치마킹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장기방안으로는 경기기록의 전산화와 지방연맹과의 네트워크화를 구축할 것이며 200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할 작정입니다』 지난 87년 그룹내에 처음으로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인터넷 ID가 새겨진 명함과 노트북 하나만 달랑 들고 해외출장을 떠난다는 이회장은 소문난 컴퓨터 전문가. 독일 사학자 랑케의 「세계사는 신에 접한다」는 경구를 자주 인용하는 그는 『며칠전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 이사로 등록했다』면서 『이제 나도 동아가족의 한 사람』이라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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