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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제협력단/네팔]봉사하러 왔다 삶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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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제협력단/네팔]봉사하러 왔다 삶을 배운다

입력 1997-03-09 09:20수정 2009-09-27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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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부형권기자] 『하늘에 닿을 듯 솟아 있는 설산(雪山)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참 좁은 세계에서 살았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어요』 네팔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단원들의 꿈은 『1천9백50m(한라산 높이)였던 「마음의 키」를 에베레스트산 높이만큼 키우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도 만년설같은 하얀 마음을 유지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카트만두의 한 교육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봉사단원 宋受峴(송수현·26·여)씨는 『처음엔 나와 모든 게 다른 이곳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어 많이 힘들었다』며 『도시를 빙둘러싼 하얀 산을 보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고 말했다. 송씨는 『처음에는 우리보다 훨씬 못살면서도 늘 웃고 사는 이곳 사람들이 실없어 보였다』며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의 미소가 욕심을 부리지 않는 마음의 여유에서 오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고 「실없이」 웃었다. 다란지역의 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金正華(김정화·29·여·간호사)씨도 『네팔생활 1년6개월동안 「욕심 버리는 것」만큼은 확실히 배웠다』고 말했다. 조산원 자격증이 있는 김씨는 『아기낳는 것을 도와주러 온 내게 피임약 보급같은 가족계획 업무를 맡길 땐 무척 속이 상했다』며 『그러나 욕심을 버리고 이곳에서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네팔에 정(情)이 듬뿍 들었다는 김씨는 봉사단원들의 「왕언니」 金美蘭(김미란·36·여·간호사)씨처럼 봉사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생각이라고 한다. 카트만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金銀英(김은영·25·여)씨는 『네팔에서 거지에게 돈을 줬는데 「고맙다」고 하지 않는다고 화내지 마세요. 풍족한 사람이 없는 사람 도와주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니까요』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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