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박찬호,시범경기 선발등판 쾌투

  • 입력 1997년 3월 3일 19시 59분


【베로비치〓본사국제전화】 박찬호(24·LA다저스)가 「제5선발」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제구력이나 왼손타자 상대, 인코너 공략 등 모든 것이 예전의 박찬호가 아니었다. 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다저타운에서 열린 트리플A팀 멕시코시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박찬호는 3이닝 동안 3안타만을 내주고 삼진 3개, 무4사구 무실점의 호투를 선보였다. 이날 스피드건에 나타난 박찬호의 최고구속은 시속 1백55㎞. 그러나 무엇보다 눈길을 끈 변화는 왼손타자를 상대로 인코너를 과감하게 찌르는 송곳 제구력이었다. 지난해 왼손타자에게 37개의 4구를 내줘 피출루율이 0.401이나 됐던 박찬호는 이날 3명의 왼손타자를 삼진 2개와 내야땅볼로 말끔하게 처리, 이같은 징크스에서 벗어났음을 입증했다. 특히 박찬호는 2회에는 단 10개의 공으로 3연속 삼진을 기록, 이날의 호투가 운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또 3회에는 8번 보호르케스와 9번 버드고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는 매끄러운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1번 페르난데스의 번트를 잡아 3루로 던져 선행주자를 아웃시킨 뒤 히메네즈와 오히다를 각각 중견수와 1루수 플라이로 잡고 예정된 3이닝을 마친 것. 이날 박찬호는 36개의 공을 던졌으며 이중 스트라이크는 70% 수준인 25개. 경기후 박찬호는 구단관계자들로부터 이날까지 LA다저스의 네차례 시범경기 선발중 가장 뛰어난 투구를 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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