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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建씨 「총리직」 배경]임기말 국정안정에 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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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建씨 「총리직」 배경]임기말 국정안정에 역점

입력 1997-03-03 08:32수정 2009-09-27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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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高建(고건)명지대총장에게 신임총리를 맡아 달라고 제의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총장기용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리적이고 온건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고총장을 새 총리로 발탁한 것은 우선 비슷한 이미지의 金瑢泰(김용태)비서실장의 기용과 함께 향후 개각과 신한국당 당직개편의 기조를 시사해준다고도 할 수 있다. 행정경험이 풍부한 고총장은 임기를 1년 남겨둔 김대통령을 보좌,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특히 현정권 들어 첫 정통관료출신 총리의 탄생은 임기말 동요하기 쉬운 관료사회를 다독거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도 해보고 낙선도 해본 고총장은 당사정을 잘 아는 만큼 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여권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난 88년부터 90년까지 서울시장 재직시에도 당정협조에 적극적이었다는 평을 들었다. 고총장이 행정부와 정치권에 오랫동안 몸담았으면서도 비교적 깨끗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는 점도 발탁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그는 김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깨끗하고 능력있는」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셈이다. 고총장은 「한보개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번 개각의 동인을 제공한 한보와도 구연(舊緣)이 있다. 지난 90년 한보에 대한 수서택지 특혜공급 외압(外壓)을 물리치고 청와대에 「특별공급 불가」 방침을 통보, 시장직에서 물러나고 서울시립대총장후보직마저 사퇴해야 하는 불이익을 당했었다. 고총장이 전북출신이라는 점도 고려됐을 게 틀림없다. 이는 김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 이어 3.1절 기념사에서도 『모든 것을 뛰어넘어 참다운 하나가 되자』며 화합을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다. 김대통령은 재임 중 첫총리와 마지막 총리 모두 호남출신을 기용하는 셈이 됐다. 내무관료출신으로 내무부장관을 역임한 고총장의 경력도 김대통령의 낙점에 일조를 한 것 같다. 신임 총리는 선거관리내각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다. 결국 고총장 기용은 김대통령의 안정과 화합에 의한 국정운영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각계 원로들과 신한국당 중진, 당직자들과의 연쇄면담에서 고총장발탁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난국 극복을 위해서는 경륜과 신망을 겸비한 화합형 인사를 총리로 기용해야 하며 실무경험이 없는 학자출신 총리는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는 것이다. 즉 「참신성」에서는 미흡하더라도 「능력」을 높이 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개각과 당직개편에 있어서도 같은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총장이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시민운동에 적극 관여해온 점도 높은 평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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