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前장관 소환 ,밤샘조사 …뇌물혐의 영장청구방침

  • 입력 1996년 10월 24일 21시 47분


李養鎬전국방장관의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安剛民검사장)는 24일 오후 8시경 李전장관을 소환, 밤샘조사했다.

검찰은 李전회장이 지난해 4월 鄭虎信대우중공업부사장(55)이 무기중개상 權炳浩씨를 통해 건네준 1억5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李전회장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수수)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尹永錫대우그룹총괄회장 石鎭哲전대우중공업사장(현 대우폴란드자동차사장) 鄭부사장 등 대우중공업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수사결과 李전장관의 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李전장관에게 뇌물을 건넨 鄭부사장 등 대우중공업 임원들도 뇌물공여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鄭부사장은 『95년 3월 경전투헬기사업과 관련해 무기중개상 權씨에게 현금 1억5천만원씩을 담은 가방 2개를 주었으며 이중 1개는 李전장관 몫으로 준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鄭부사장은 또 『權씨가 경전투헬기와 공군형장갑차납품문제가 잘 해결되도록 해주겠다며 20억원을 요구해 4억원을 깎아달라고 한 사실이 있지만 3억원 외에 돈을 더 준 것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정확한 시점은 기억나지 않지만 李전장관이 돈을 받았다는 뜻으로 감사표시를 한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鄭부사장 등의 진술을 토대로 95년 3월 이후 李전장관과 친인척의 계좌에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이 입금된 사실이있는지를추적하는등물증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23일 밤 李전장관의 부인 金惠淑씨를 소환조사한 결과 『92년 8월 공군참모총장 인사를 앞두고 權씨의 부인과 함께 盧素英씨를 만나 3천6백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반지를 선물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崔英勳·金正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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