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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춘, 부끄러운 승리보다 깨끗한 패배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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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춘, 부끄러운 승리보다 깨끗한 패배 택했다

동아일보입력 2010-11-16 03:00수정 2010-11-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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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상대 아키모토 다친 발 공격 안해… 日선수 “존경-경의”
남자 유도 73kg급, 연장종료 23초전 유효敗
아키모토 히로유키(일본)는 발을 절며 매트에 나왔다. 준결승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누구나 왕기춘(용인대)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왕기춘은 연장 종료 23초를 남기고 다리잡아메치기로 유효를 내주며 금메달을 놓쳤다. 경기 내내 왕기춘은 아키모토의 발목을 건드리지 않았다. 업어치기를 주로 했고 발 기술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아키모토는 굳히기로 왕기춘의 공격을 피해 나갔다.

아시아경기에 처음 출전하는 한국 유도의 간판 왕기춘이 15일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kg급 결승에서 아쉽지만 정정당당한 은메달을 보탰다. 경기가 끝난 뒤 한동안 망연자실해하던 왕기춘은 “아키모토가 발목을 다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부위를 노리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며 당시 상황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아키모토는 “왕기춘이 나의 부상을 알고 있었다. 그것을 이용하고 싶었을 텐데 그러지 않은 것에 대해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내가 수비에만 치중했기 때문에 지도를 받을 수도 있었다. 다음에는 더 깨끗한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왕기춘은 2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아키모토에게 절반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땄지만 9월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강전에서 만나 아쉽게 판정패하며 대회 3연패에 실패했다.

1승씩 주고받은 라이벌은 광저우에서 다시 만났지만 왕기춘은 부끄러운 승리 대신 깨끗한 패배를 감내했다. 경기를 지켜본 KBS 이원희 해설위원은 “아키모토의 부상이 심각해 보였다. 다친 부위를 공격했다면 이길 수도 있었겠지만 왕기춘이 유도의 무도 정신을 잘 지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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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유망주’ 김주진 1인자 등극 ▼

남자 66kg서 6번째 金… 女57kg 김잔디 아쉬운 銀

한편 김주진(수원시청)은 한국 유도 대표팀에 6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김주진은 남자 66kg급 결승에서 미르조히드 파르모노프(우즈베키스탄)에게 종료 1분 41초를 남기고 유효를 얻어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2008년 태극마크를 단 대표팀 막내 김잔디(용인대)는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마쓰모토 가오리(일본)에게 종료 17초를 남기고 유효를 내줬지만 처음 출전한 아시아경기에서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까지 금 6, 은 2, 동메달 3개로 역시 금 6, 은 2, 동메달 3개인 일본과 종합 성적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남자 60kg급 최민호 등이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광저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동영상=투기종목 선수들의 고통 ‘감량’과 ‘만두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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