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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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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영화 ‘곡성(哭聲)’이 700만 관객을 모으더니 좀비를 소재로 한 ‘부산행’도 역대 18번째 1000만 영화에 올랐다. 곡성에서 악령에 씐 효진(김환희)이 절규하듯 내뱉은 대사, ‘뭣이 중헌디!’는 유행어로 대박을 터뜨렸다. 곡성의 결론만큼이나 사람들을 헷갈리게 하는 표현이 있다.…

    •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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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빈대떡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빈대떡

    엎어진 솥뚜껑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빈대떡의 고소한 냄새. 비 내리는 어슬한 저녁, 술꾼들은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고, 빈대떡 한 점을 목으로 넘기며 행복을 느낀다. ‘빈대떡.’ 녹두를 맷돌에 갈아 돼지고기 등을 넣고 번철(燔鐵·무쇠 그릇)에 지진 떡이다. 한때는 ‘빈자떡’이…

    •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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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등멱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등멱

    “앗, 차가워.” 푹푹 찌는 여름날 차디찬 우물물 한 바가지를 등줄기에 뿌리면, 자연스레 터져 나오는 외마디 소리다. 소리까지 시원하다. 윗옷만 벗고 엎드려 물을 끼얹던 ‘등목’은 예전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등목, 등물, 등멱, 목물.’ 엇비슷하게 입길에 오르내리는 …

    •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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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민낯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민낯

    이번 국회도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과 친인척 보좌진 채용 등 ‘구태 정치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민낯’. 요즘 부쩍 많이 쓰는 말이다. 사전적 의미는 ‘화장을 하지 않은 얼굴’이다. 처음엔 ‘화장을 하지 않은 여자의 얼굴’을 가리켰으나 남자도 화장을 하는 시대…

    •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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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각하(閣下)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각하(閣下)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한 센터장이 ‘천황 폐하 만세’를 외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년 전쯤엔 여당 원내대표가 ‘대통령 각하’라 불러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각하(閣下).’ 사전 속 의미는 ‘특정한 고급관료에 대한 경칭’이지만 많은 이들은 대통령을 가리키는 말로 받아들인다. 마치 …

    • 201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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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올레길, 둘레길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올레길,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 제주도 ‘올레길’, 강릉 ‘바우길’, 제천 ‘자드락길’. 둔덕길에 선 나무와 오솔길에 핀 야생초가 걷는 이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산책길들이다. 이름도 대부분 고유어와 사투리다. 그래서 신선하다. ‘둘레’는 ‘사물의 테두리나 바깥 언저리’를 뜻하고, ‘자드락’…

    • 201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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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정화수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정화수

    어머니는 이른 새벽에 정성스레 길어온 우물물 한 사발을 장독대 위에 올려놓고 두 손을 모은다. 드라마, 특히 사극에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장면이다. 지금도 입시철이면 치성을 드리는 어머니 모습에서 민간신앙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장면에서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

    • 201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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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넙치 대짜요”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넙치 대짜요”

    ‘광어(넙치).’ 전남 해남의 한 횟집에서 본 차림표다. 비록 괄호 속이었지만 넙치를 보니 반가웠다. 우리말 넙치가 한자말 광어(廣魚)에 밀려나는 게 아쉬웠기 때문. 불현듯 어느 선배가 들려준 ‘멍게와 우렁쉥이’ 얘기가 생각난다. 멍게가 우렁쉥이의 사투리이던 시절, 어느 음식점 차…

    • 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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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헛물켜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헛물켜다

    물이 그리워지는 여름이면 떠오르는 낱말이 있다. ‘들이켜다’와 ‘들이키다’다. 물을 벌컥벌컥 마실 때 위아래로 움직이는 목울대, 생각만 해도 더위와 갈증이 싹 가신다. 허나 이 두 낱말, 글꼴도 비슷하고 ‘과거형’이 ‘들이켰다’로 똑같지만 뜻은 전혀 다르다. 우리는 ‘물을 단숨에 …

    • 201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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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식혜와 식해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식혜와 식해

    하얀 잣알 몇 개를 동동 띄운 차가운 식혜 한 사발. 생각만 해도 더위를 날려 보낼 만한 여름 별미다. 한데 혀끝에 감기는 시원한 감칠맛과는 달리 식혜는 남북한의 언어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음료 ‘식혜(食醯)’와 음식 ‘식해(食해)’를 구별해 쓴다. 사전은 식해를 ‘…

    •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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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막창과 곱창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막창과 곱창

    양구이나 양곱창구이를 양(羊)고기를 구워 먹는 것으로 안 적은 없는지. 한자어 양(羊)에 이끌려서인데 그렇지 않다. 여기서 ‘양’은 소의 위(胃) 가운데 하나를 말한다. 소는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이어서 위가 4개다. 첫 번째 위는 ‘혹위’ ‘반추위’, 두 번째는 ‘벌집위’, 세 …

    •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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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염치 불고하고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염치 불고하고

    요즘 아이들이 한자를 모르다 보니 우리말을 외국어처럼 외운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하긴 자신의 이름조차 한자로 쓸 줄 모르는 아이들이 많으니 그럴 성싶다. 여러 가지 속뜻을 담고 있는 뜻글자인 한자어는 어른들에게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그래서일까, 한자어의 뜻을 지레짐작으로 쓰는 경우…

    •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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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목말 태우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목말 태우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오순도순 얘기꽃을 피우는 가족들, 특히 서너 살 된 아들딸을 목말 태우고 즐거워하는 아버지들의 모습은 더없이 정겨웠다. 5일 어린이날, 집 근처 공원에서 본 풍경이다. 목 뒤로 말을 태우듯이 한다고 해 생겨난 말이 ‘목말을 태우다’다. 이를 ‘목마를 태우다’라고…

    •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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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하얀 찔레꽃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하얀 찔레꽃

    꽃떨기들이 울긋불긋, 흐드러진 자태를 뽐내는 5월이다. 산과 들과 내, 어딜 가도 꽃 멀미가 난다. 아침 산책길에 만난 하얀 찔레꽃에서도 맑은 향기가 났다.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가수 이연실 씨가 부른 ‘찔레꽃’의 서글픈 사연은 느끼지 못했다…

    •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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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에누리’와 ‘차별’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에누리’와 ‘차별’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 코미디언 서영춘 씨가 부른 ‘서울구경’의 한 구절이다. 노랫말 속 ‘시골영감’이 기차 요금을 깎아달라고 고집을 피우는 대목이다. 그러다 기차가 떠나가려 하자 깜짝 놀라 “깎지 않고 다 줄 테니 나 좀 태워줘”라고 매달릴 때는 웃음보가 터진다.…

    • 20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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