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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여자” 악담…얼굴에 물 끼얹어…푸틴 띄우기 TV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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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여자” 악담…얼굴에 물 끼얹어…푸틴 띄우기 TV토론회?

카이로=박민우특파원 입력 2018-03-01 16:34수정 2018-03-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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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선 군소후보들끼리 난장판 TV토론
여성 방송인 출신 솝차크 후보, 자신 모독한 남성 후보 얼굴에 물 끼얹어
“불결하고, 멍청한 여자”라는 상대 남자 후보의 모욕적 발언에 맞대응

“길거리 여자 장사치를 이런 데 데려오면 안 되지. 아주 불결하구만!”

러시아 자유민주당 대표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72)는 28일 러시아 국영TV 로시야1이 주관한 대통령 선거 후보 TV토론회에서 여성 방송인 출신인 시민발의당(the Civil Initiative party) 후보 크세니야 솝차크(37)에게 이 같은 모욕적인 말을 퍼부었다. 솝차크가 러시아전국민동맹당 대표 세르게이 바부린(59)의 연설에 끼어들어 발언하는 자신을 저지했기 때문이다.

지리놉스키는 솝차크가 한 때 진행한 TV리얼리티 쇼를 가리켜 “‘돔-2(Home-2)’는 방탕한 프로그램이었다”고 언급하면서 “누가 저 멍청한 여자의 입을 좀 닫게 해 달라”고도 했다. 악담이 계속되자 솝차크는 자신의 물컵을 들어 지리놉스키의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 솝차크는 “당신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사용했다. 점잖게 행동하라”고 쏘아붙였고, 이에 지리놉스키는 “창녀”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었다. 지리놉스키는 1995년 니즈니노브고로드 주지사였던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와 토론을 벌이다 격분해 넴초프의 얼굴에 오렌지주스를 끼얹은 전력이 있다.

지리놉스키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극우 포퓰리즘 정치인으로 1992년부터 치러진 5차례의 대선에 빠짐없이 참가해왔다. 그는 평소 거친 언행으로 악명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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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유명 방송인이자 배우, 사교계 명사인 솝차크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러시아 최고 인기를 누린 리얼리티 TV쇼를 진행하며 스타가 됐다. 솝차크는 누드 사진 촬영, 재벌과의 시한부 결혼 등으로 화제를 뿌리며 ‘러시아의 패리스 힐턴’으로도 불린다. 솝차크의 아버지는 1991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초대 민선 시장을 지낸 아나톨리 솝차크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였다.

이날 TV 토론에는 푸틴 대통령을 제외한 7명의 후보가 참여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푸틴에 대한 지지율은 70%에 육박하고, 푸틴 외엔 지지율이 10% 넘는 후보가 한 명도 없다. 그래서 군소 후보들이 난장판 토론을 벌여 푸틴의 당선 가능성만 더 높인 꼴이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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