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IAEA서 얼떨결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사능 물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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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7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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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사진=뉴시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 사진=뉴시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방사성 물질이 잔류한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16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막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공론화했다.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가 해답을 찾지 못하하는 상황에서 전세계적으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가 해양 방류로 결정될 경우, 전 지구적 해양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국제 이슈이므로 IAEA와 회원국들의 공동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이를 전면 반박했다. 다케모토 나오카즈 일본 과학기술상은 “몇몇 나라들이 방사능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과학적 사실에 기반 하지 않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는 후쿠시마의 재건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고 강조한 뒤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얼떨결에 원전수에 ‘삼중수소(Tritium)’라는 방사능 물질이 남아있다고 인정하는 실수 아닌 실수를 했다. 다케모토 과학기술상은 “방사능 오염수는 정화과정을 거쳤고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제외하고 다른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중수소는 후쿠시마 제1원전서 나온 방사성 물질로 기형이나 암을 유발하는 방사능 물질이다. 즉 다케모토 과학기술상이 스스로 오염수가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앞서 10일 하라다 요시아키 일본 환경상이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주장을 하며 논란이 됐다. 일본 정부는 아직 오염수 처리에 대한 공식적인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그린피스 등은 일본이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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