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오름’ 2600년 전에 분출… 제주서 가장 젊은 화산체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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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장 젊은 화산체로 연대측정이 확인된 한라산국립공원의 돌오름. 제주도 제공
제주에서 가장 젊은 화산체로 연대측정이 확인된 한라산국립공원의 돌오름. 제주도 제공
제주 섬의 가장 젊은 화산활동 기록이 바뀌게 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백록담 동쪽 4km 지점의 작은 화산체인 ‘돌오름’(해발 1278m)을 연대측정한 결과 2600년 전에 분출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그동안 제주 지역에서 가장 최근의 화산활동 기록이던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3700년 전)보다 1100년가량 뒤에 나타난 것이다. 돌오름은 현무암에 비해 잘 부서지는 조면암으로 이뤄졌으며 바닥 직경이 230m이고 비고는 약 50m다. 화산 분출 당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서서히 위로 쌓이면서 종 모양을 하고 있다. 흙붉은오름과 마주한 한라산국립공원 출입금지구역에 있으며 성판악 탐방로 사라오름 입구와는 350m가량 떨어져 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까지 추진한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기초 학술조사와 제주도 화산 기록의 추적 연구 등을 통해 밝혀졌다. 돌오름 인근 습지 퇴적물에서 방사성탄소 연대측정을 통해 젊은 화산체로 추정하고, 광여기루미네선스 등 다양한 연대측정법으로 교차 검증을 거쳐 최종 연대를 얻었다.

고순향 세계유산본부장은 “지질학적으로 1만 년 이내 화산활동 기록이 있는 화산을 활화산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세계화산백과사전에도 한라산은 활화산으로 표기됐다”며 “한라산 지질도 구축을 비롯해 제주도 지하 마그마의 유무 등을 밝히기 위해 심도 있는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돌오름#화산체#활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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