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과 연락된 대구 교인 4475명중 544명 “의심 증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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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신천지 교인 확진자 폭증하자 대구시, 9000여명 전수조사 나서
질본 “31번환자, 장례식장엔 안가”

대구시와 보건복지부가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교인 9335명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1, 2차 조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을 호소하는 교인이 많아 전수 조사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추가 확진 환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1, 2차를 포함해 현재까지 전화로 조사한 교인은 모두 4475명이다. 이 중 발열과 기침, 인후염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다고 답한 교인은 544명이다. 11명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이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신천지 교인 4860명의 명단을 추가로 확보했다. 현재 시와 8개 구군 각 100여 명이 전화로 심층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상자와 통화가 이뤄지면 먼저 사는 지역을 묻고 최근 예배를 다녀온 적이 있는지 확인한다. 만약 31번 환자가 교회에 갔던 날에 예배를 했다면 자가 격리 조치한다.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묻고 ‘있다’고 답하면 즉시 검체 작업을 진행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한 대상 가운데 중증을 호소한 교인은 없었다. 담당 공무원이 오전, 오후에 수시로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연락이 두절된 일부 교인이다. 앞서 4475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383명이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게다가 9335명이 모두 대구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전국적인 확산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구시 관계자는 “1차 1001명 가운데 87명, 2차 3474명 가운데 268명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모든 교인이 대구 예배에 참석했는지를 빨리 확인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31번 환자의 동선과 관련해 “청도에 갔지만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장에는 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신천지 대구교회#확진자#전수조사#31번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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