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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개학 앞둔 중국인 유학생 7만명 입국… 기숙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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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개학 앞둔 중국인 유학생 7만명 입국… 기숙사 비상”

전채은 기자 , 박재명 기자 , 신지환 기자입력 2020-01-30 03:00수정 2020-01-3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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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기숙사 901동. 엘리베이터 앞에 떨어진 ‘중국둥팡항공’ 수하물 태그를 발견한 학생들이 술렁였다.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고국에 갔던 중국인 유학생들이 속속 돌아오던 참이었다. 학생 A 씨는 “순간 우리 기숙사도 중국인 유학생이 많단 생각이 들었다. 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어 보여 불안하다”고 했다. 수하물 태그 사진은 이날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우한 폐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자 중국인 학생 입국이 급증할 개학을 앞두고 대학가가 술렁이고 있다. 뭣보다 함께 기숙사를 쓰는 학생들의 근심이 크다. 아무래도 불특정 다수가 세면시설 등을 공유하다 보니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에서 유학하는 중국인 대학생·대학원생 수는 약 7만1100명.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이 2, 3월에 입국한다. 이 시기는 유학생에 연수 목적으로 오는 중국인까지 합치면 월평균 3만5000∼4만5000명에 이를 정도다.


28, 29일 서울 지역 대학의 기숙사 주변을 돌아보니 대다수 학생들은 마스크를 썼다. 건물 곳곳에는 우한 폐렴 감염자의 주요 증상과 유관 기관 연락처가 쓰인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서울대 4학년 송모 씨는 “학비를 모으려 과외를 하는데 (학생) 학부모가 전염이 걱정이라며 당분간 쉬자고 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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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기숙사에서 만난 3학년 우모 씨는 “솔직히 중국인 유학생이 신경 쓰여 공용 주방을 이용하기가 꺼려지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고려대 기숙사에서 지내는 3학년 C 씨도 “우한 폐렴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는 학생들 건의가 이어지지만, 아직 학교는 별다른 공지가 없어 다들 불안에 떨고 있다”고 했다.

일부 대학은 전공이나 기숙사 차원에서 자체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와 음대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했다. 연세대 기숙사는 유학생들에게 엑스레이 검사 결과를 제출하게 했다. 또 “비어 있는 방을 이용해 최근 중국에 다녀온 유학생은 혼자 방을 쓰게끔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새 학기를 앞두고 대거 입국할 중국인 유학생에 대비한 대학 차원의 대응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한 대학 기숙사 측은 “새 학기 유학생들은 주로 다음 달 말에 오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반면 대학 한국어교육기관은 줄줄이 휴강에 들어갔다. 성균관대 한국어학당은 31일, 동국대는 다음 달 3일, 세종대와 숙명여대는 다음 달 4일까지 휴강한다. 29일까지 휴강했던 서울대와 연세대는 15일 이후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는 학생 등 일부 수강생들만 대상으로 강의를 재개했다.

29일 교육부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또 우한 폐렴과 관련해 중국인 유학생들이 개학 이후 입국하지 못해도 출석을 인정해주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앞서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다녀온 국내 학생과 교직원도 ‘2주 자가 격리’를 권고하며 출석을 인정했다.

전채은 chan2@donga.com·박재명·신지환 기자


#우한 폐렴#코로나 바이러스#중국 유학생#대학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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