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촛불’ 대학생들, 광화문으로 가나…명절 후 가닥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15일 0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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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임명 강행에…학내서 "광화문 가자" 목소리
서울대 총학, 15일 운영위 회의…대응 방향 논의
16일 연세대서도 첫 '조국 규탄' 촛불집회 열려

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며 촛불을 든 대학생들이 무대를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옮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 장관이 후보자였던 지난 한 달 간 이어진 수차례의 학내 시위에도 임명이 강행되자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에서는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을 중심으로 4차 시위는 광화문에서 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 각 500명·800명·500명이 모인 1·2·3차 시위의 동력을 광화문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대에서는 지난달 23일과 28일 당시 후보자였던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1·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 시절 2주 간의 인턴 후 병리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 서울대 환경대학원 진학 후 2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뒤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 자퇴한 것 등 각종 의혹을 문제 삼았다.

조 장관의 임명이 재가된 지난 9일에도 3차 집회를 열고 법무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공세를 폈다. 이날 모인 500여명의 서울대 동문은 “조 장관은 법무장관이 될 자격이 없다”며 “가족이 검찰 수사선상에 놓인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 임명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지난 7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 조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발급내역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장관의 딸이 학부를 졸업한 고려대학교에서도 세 차례의 ‘조국 규탄’ 집회가 열린 상태다. 지난달 23일과 30일 1·2차 집회에 이어 지난 6일 3차 집회까지 모두 800여명의 인원이 모였다. 연세대학교도 오는 16일 학내에서 첫 촛불집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서울대 총학생회를 구심점으로 대학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커뮤니티에서는 “접근성이 좋은 광화문에서 집회를 한다면 졸업생들이 참여하기에도 더욱 좋을 것”이라는 분석을 바탕으로 “학교별로 500명씩 참석할 경우 다 모이면 (세 학교만 해도) 1500명은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온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총학생회는 일단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15일 운영위원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총학생회장 도정근씨는 “3차 집회 이후 입장문을 내거나 추가 집회를 하는 등의 대응 방향에 대해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교 외부에서 하는 집회나 타 대학과 연대하는 방향 등도 얘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한 개 학교 학생회 차원에서 진행하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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