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에 일본서 마스크 쓸어담는 中 관광객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23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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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중국인 관광객. (NHK 캡처)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중국인 관광객. (NHK 캡처)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귀국길에 마스크를 무더기로 사가고 있다고 23일 일본 NHK가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이른바 ‘우한(武漢)폐렴’ 확진 환자가 600명에 이르면서 마스크 수요가 폭증해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나리타(成田) 국제공항 내 약국에선 귀국을 앞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특히 출국장 로비에 있는 약국은 귀국을 앞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약국 관계자는 “우한폐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온 뒤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진열대의 마스크를 쓸어 담아 계산대로 향하는 사람도 목격됐다.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왔다는 37세 여성은 “중국에선 어느 가게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다”며 “일본 여행 선물로 인기”라고 말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왔다는 42세 남성도 “심하게 걱정하는 건 아니지만, 중국에선 마스크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에 사는 가족이나 친구들을 위해 샀다”고 밝혔다.

23일 기준으로 중국 내 우한폐렴 확진 환자는 총 582명이며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 일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우한을 다녀온 중국 국적자 1명이다.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국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를 기해 ‘우한폐렴’ 발원지인 우한시를 봉쇄했다. 현재 우한에서 대중교통 및 외부로 나가는 열차·항공편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공항과 기차역도 모두 폐쇄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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