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대 ‘뜨거운 조국’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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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前수석 “복직 양해” 페북 올리자
로스쿨생 “너무 이기적” 비판 글… 5곳에 사퇴 요구 대자보 나붙어

뉴시스
최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복직한 조국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향한 로스쿨 재학생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1일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의 비공개 커뮤니티인 ‘로스누’에는 ‘조국 교수님 페북 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조 전 수석이 “친애하는 제자들에게 양해를 구한다”며 자신의 복직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린 지 불과 2시간 뒤 올라온 글이다.

재학생 A 씨는 이 글을 통해 “수업당 학생 수가 많아져서 피드백도 제대로 못 받고 성적 처리도 늦어지는데, 그냥 시간이 지나면 이해할 것이다? 진짜 교수님 너무 이기적이시네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건 선이고 이해 가능한 영역,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건 악이고, 타협 불가능한 영역…정말 너무하십니다”라고 적었다.

다른 로스쿨 재학생들은 이 글에 “(조 전 수석의 글처럼) ‘풍부해진 실무 경험을 갖추고 연구와 강의에 임할’ 시점에는 (서울대 로스쿨 학생들은) 이미 졸업해 있을 텐데”라거나 “직위를 보장하지 않는다면 교수들이 행정부의 직책 맡는 것 자체를 꺼리게 될 것 같다” 등으로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다.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조 전 수석이 자신의 공직 참여 명분으로 ‘앙가주망(engagement·사회 참여)’을 내세웠지만 제자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보수 성향의 서울대 학생 모임인 ‘서울대 트루스 포럼’은 대학 캠퍼스 5곳에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과거 폴리페서를 스스로 비판하신 교수님께서 자신에 대해 그렇게 관대하니 놀라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조 전 수석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교육공무원법은 교수의 정무직 공무원 진출 시 휴직을 보장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이호재 hoho@donga.com·윤다빈 기자
#조국 전수석#서울대 로스쿨#재학생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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