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교수 “기업이 아예 안 뽑아”…학교비하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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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7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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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중앙운영위원회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숭실대 중앙운영위원회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1
숭실대학교의 한 교수가 온라인에 적은 글을 두고 학생들이 학교를 비하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7일 숭실대에 따르면 이 대학 기계공학부 소속 S교수는 지난달 31일 ‘숭실대 vs OO대 비교하기’ 유튜브 동영상에 “아무리 비교할 게 없다고 OO대랑 숭실대랑 비교하나. 내 수업에 OO대 다니다 수능 다시보고 숭실대 온 학생 있었는데 내가 ‘미친 X’라고 다시 돌아가라 했다”고 댓글을 올렸다.

이어 “이유를 들어보니 ‘in(인)서울’이라고, 여러분들 in서울이 밥먹여주지 않습니다. 대학 졸업할 때 느낄 거에요. in서울이고 나발이고 기업에서 아예 안뽑습니다”라고 적었다. 해당 댓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숭실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 동아리연합회 등이 속한 중앙운영위원회는 S교수의 이 같은 발언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중앙운영위는 “S교수는 본교 졸업생으로 현재 기계공학부 학생들의 전공필수 과목을 지도 중”이라며 “숭실대 일원으로서 학생과 함께 호흡해야 할 교육자가 이 같은 발언을 공개적으로 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취업이라는 단편적인 것으로 학교의 가치를 판단해 대학의 서열화를 조장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어려워진 학습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학생과 학교의 뒤통수를 치는 S교수는 숭실대 강의실 문에서 걸러져야 마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운영위는 최근 S교수가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 학생회 구성원들에 대해 학생들의 뒤통수를 친다고 표현하는 등 학생사회를 비난했다고도 주장했다.

지난해 최종 성적을 입력한 후 S교수가 담당한 강의 단체 채팅방에서는 “‘앞으로 성적에 불만 있는 X들은 직접 연락하고 찾아와. X가지 없게 밤이고 주말이고 주제파악 못하고’ 등 학교 구성원이라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치욕스러운 언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중앙운영위는 또 코로나19로 온라인 강의를 실시한 이후에도 “S교수는 학생들에게 ‘과제만 얍삽하게 제출해서 넘어가려는 정신나간 X들’ 등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중앙운영위는 학교본부를 향해 S교수를 교원징계위원회에 회부해 과정과 결과를 학생에게 공개하고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숭실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고발 내용이 구체적인 만큼 학교 측도 해당 사안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 되면 징계위원회 회부 등 추후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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