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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은 해주네’ 듣고 싶었다”…누구보다 농구 사랑한 정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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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은 해주네’ 듣고 싶었다”…누구보다 농구 사랑한 정재홍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9-04 10:02수정 2019-09-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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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홍. 스포츠동아 DB

갑작스런 심정지로 3일 밤 세상을 떠난 정재홍은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하고,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였다.

정재홍은 2008년 KBL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에 지명됐다. 2013~2015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로 임대된 후 다시 오리온스로 복귀했다. 2017년 FA자격을 얻은 정재홍은 서울 SK 나이츠와 3년 계약을 맺고 활약을 이어왔다.

정재홍은 스피드가 준수하고 상당히 좋은 핸들링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다. 본래 3점 슛이 약한 편이었지만, 훈련을 거듭하면서 3점 슛도 뛰어난 선수가 됐다. 그는 프로통산 331경기에 출전해 평균 3.6득점 1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재홍은 비시즌 자비를 들여 미국에서 기술 훈련을 받는 등 농구에 대한 열정이 강한 선수로 이름이 높았다. 그는 미국의 한 아카데미에서 기본기와 개인기술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가드로서 갖춰야 할 드리블, 패스, 슈팅, 2:2플레이, 수비 등을 배웠다. 당시만 해도 프로선수가 자비를 들여 기술 훈련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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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서비스도 뛰어났다. 정재홍은 2016년부터 매년 자신의 이름을 건 농구캠프를 열어 팬들과 소통해왔다. 그는 지난해에도 팬 30명에게 뜻 깊은 추억을 선사했다.

또 정재홍은 자신보단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였다. 그는 2016년 10월 농구 전문 매체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우리 팀에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슈터를 살려주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며어 “내 득점을 보는 것보다 다른 선수들을 살려주도록 하는 게 이번 시즌 목표다. 또 공격 못지않게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인터뷰에선 “나는 일단 코트에 들어가서 게임을 풀어줄 수 있는 선수가 되려 한다. 코트 안팎에서 모두 잘해서 벤치 에이스의 역할을 해보고 싶다. 벤치에서 내가 나왔을 때 ‘그래도 정재홍은 한 방은 해주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SK는 3일 “정재홍이 오후 10시 40분께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정재홍은 지난달 말 연습경기 도중 손목을 다쳐 수술을 위해 3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수술은 4일로 예정돼 있었다.

3일 저녁식사 후 휴식을 취하던 정재홍은 갑작스레 심정지를 일으켰고, 병원에서 3시간가량 심폐 소생술을 진행했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망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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