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멈춘 대구 돌풍… 광저우에 패해 ACL 16강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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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2일 2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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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최종 6차전서 0-1 석패… 최종 3위로 탈락

대구FC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벽을 넘지 못하고 ACL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대구FC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벽을 넘지 못하고 ACL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당당하고 씩씩한 행보를 이어가던 시민구단 대구FC의 첫 아시아 무대 도전기가 너무도 아쉬운 결과와 함께 막을 내렸다. 조별리그 5차전까지 토너먼트 진출 자격인 2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최종 6차전에서 3위로 밀려났다.

대구가 22일 오후 7시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최종 6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이 결과와 함께 대구의 첫 ACL 일정도 마무리됐다.

5라운드까지 3승2패로 승점 9를 기록,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던 대구는 최종 3승3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됐다. 승점은 그대로인데 순위는 밀려났다. 대신 광저우가 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2위가 됐다. 광저우는 16강행 티켓을 잡았고 대구는 중도하차한다.

그 어느 때보다 선제골이 중요한 경기였기에 시작부터 치열했다. 이겨야하는 광저우는 당연히 골이 필수였고 따라서 무게 중심을 앞쪽에 놓고 경기를 펼쳤다.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대구 역시 공격적으로 맞불을 놨다. 자칫 지키려고 웅크리고 있다가 실점을 내줄 경우 쫓길 수 있기 때문이다.

광저우는, 능히 1골 정도는 뽑아낼 수 있는 팀이었다. 때문에 경기는 시작부터 공방전으로 진행됐다.

대구가 자랑하는 세징야-에드가-김대원 삼각편대의 몸놀림이 나쁘지 않았다.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세징야와 에드가를 거쳐 김대원이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것은 꽤 날카로웠다. 전반 28분에는 에드가와 세징야가 또 한 번의 슈팅까지 공격을 전개했고 전반 31분 김대원의 장거리 슈팅도 방향만 아쉬웠다.

전반 34분에는 조현우의 선방이 빛났다. 왼쪽 측면에서 만들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장린펑의 위협적인 헤딩 슈팅을 시도했으나 조현우 골키퍼가 몸을 던져 쳐내 위기를 넘어갔다. 이어 3분 뒤에는 운이 따랐다. 웨이시하오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은 조현우 골키퍼가 몸도 움직일 수 없을 만큼 날카로웠으나 다행히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적진에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는 것, 전체적인 흐름도 백중세였다는 것 모두 대구가 잘 싸웠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후반전 중반으로 향할 무렵에 균형이 깨졌다. 아쉽게도 광저우의 선제골이었다.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파울리뉴의 머리를 스친 게 하필이면 대구 센터백 정태욱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 장면 전까지 워낙 뛰어난 방어력을 선보였던, 부상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던 정태욱이라 더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이제 급한 쪽은 대구였다. 이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 지금까지의 공든 탑이 무너지는 상황이었다. 안드레 감독은 후반 22분 다소 지친 김대원을 빼고 정선호를 투입했다. 후반 30분이 넘어가면서는 방향이 명확해졌다. 광저우가 후방의 숫자를 늘리면서 지키는 것이 주력했다. 대구는 다소 부정확하더라도 일단 전방으로 공을 전진시켰다.

공격 빈도는 높았으나 마음이 급해 마지막 단계의 정확성이 다소 떨어졌다. 후반 42분 나온 코너킥 찬스는 너무 아쉬웠다. 츠바사의 마지막 슈팅이 빗맞으면서 모두가 땅을 쳤다. 결국 대구는 추가 시간 5분까지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0-1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ACL 첫 행보도 마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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