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율(ERA) 1.09’ 한화에게 박종훈은 잠수함 탄 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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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3일 2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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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SK 박종훈. 스포츠동아DB
6.2이닝 4안타 6탈삼진 1실점. 흠 잡을 데 없는 투구였지만, 박종훈(27·SK 와이번스)의 최근 2년 한화 이글스 상대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나빠졌다. 물론 종전 1.05에서 1.09로 상승했으니 위용은 여전하다. 한화에게 박종훈은 잠수함 속의 킬러다.

SK는 13일 청주 한화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5경기차였던 2위 SK와 3위 한화의 격차는 1게임 더 벌어졌다. SK가 한숨 돌릴 수 있게 만든 주역은 선발투수 박종훈이었다. 박종훈은 지난해부터 2년간 한화 상대 8경기(7경기 선발)에서 43이닝을 던지며 6승(무패)1홀드, 평균자책점 1.05로 펄펄 날았다. 같은 기간 박종훈의 평균자책점은 4.18이었으니 명실상부한 ‘한화 킬러’였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두고 펼치는 1.5경기차 팀간의 맞대결. 천적의 등판은 희비를 가를 변수였다. 한화의 염려는 당연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한화 한용덕 감독은 “박종훈 대처법을 두고 다양하게 고민은 하는데 생각대로 안 된다. 좌타 위주 라인업도 상대 전적이 워낙 안 좋아 의미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타석 끝에 바짝 붙는다면 언더핸드 투수 박종훈의 제구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 압박감을 줄 수 있다”며 전략을 귀띔했다.

반면 SK는 여유가 가득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상대 전적이 좋은 팀과 만나니 자신감이 생긴다”며 “간단하게 생각한다. 그저 우리 할 일에만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훈은 힐만 감독의 말처럼 ‘할 일’에만 집중했다. 천적이 할 일은 타선을 틀어막는 것이었다. 1회 2사 후 송광민에게 선제 중월솔로포를 맞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SK 타선은 3회 동점을 만들며 박종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종훈은 4회 선두타자 이동훈에게는 몸 맞는 공을 허용했다. 한 감독의 말처럼 이동훈이 타석 끝에 바짝 붙어 만든 결과였다. 그러나 후속 클린업트리오를 중견수 뜬공(송광민), 삼진(제러드 호잉), 1루수 땅볼(이성열)로 차례로 돌려세웠다.

위기는 마지막에 찾아왔다. SK가 2-1로 역전에 성공한 7회 2사 후 박종훈이 안타와 볼넷을 내줬다. 벤치의 선택은 교체였다. 구원투수 김태훈이 이 위기를 지웠다. 뒤이어 등판한 3명의 불펜진도 무실점으로 박종훈의 시즌 12승째(7패)를 지켜냈다. 어느새 지난해 세운 개인 최다승 기록과 타이다. ‘잠수함’ 박종훈은 이제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다.

청주|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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