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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승리자 쑨양…선수들 지지 받는 패배자 호튼·던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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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승리자 쑨양…선수들 지지 받는 패배자 호튼·던컨

뉴스1입력 2019-07-24 16:21수정 2019-07-2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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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
중국 쑨양이 2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200m 자유형 결승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공동 동메달 영국 던컨 스콧에게 말을 걸고 있다. 2019.7.23/뉴스1 © News1

“넌 패배자고 난 승리자다.”

중국의 수영 스타 쑨양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결과보다 더 큰 이슈가 시상식 때 만들어졌다.

동메달을 따낸 영국의 던컨 스캇이 금메달리스트 쑨양과의 악수 및 사진 촬영 등을 거부했고 이에 화가 난 쑨양은 동료 선수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두 선수는 시상식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쑨양은 지난 23일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하지만 1위로 들어온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랩시스가 부정 출발로 실격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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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열린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을 찾은 중국 팬들은 쑨양이 금메달을 차지하게 되자 환호했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관객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도핑 의혹을 받고 있는 쑨양을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도 많다는 방증이다.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테스트에 응하지 않고 혈액 샘플이 담긴 유리병을 훼손해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FINA는 쑨양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실효성 없는 조치라며 반발, FINA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다.

아직 CAS의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료 선수들은 쑨양을 인정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남자 자유형 400m 시상식에서는 호주의 맥 호튼이 시상대에 오르지 않으며 쑨양의 금메달을 인정하지 않았다. 호튼 역시 FINA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호튼의 행동에 대해 쑨양은 “호주 선수가 나한테 불만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시상대는 개인이 아닌 국가를 대표해서 오르는 것이다. 나를 존중해 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중국은 존중해야 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호튼은 자신의 행동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스포츠를 지키고 팀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지 우리 팀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캇은 BBC를 통해 “쑨양이 우리의 스포츠를 존중하지 못한다면 내가 그를 존중할 이유가 없다. 수영계의 많은 사람들이 호튼을 지지하고 있다. 나도 ‘팀맥(Team Mack)’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쑨양보다 호튼과 스캇이 보여준 행동에 더 공감하고 지지를 보내고 있다.

전날 여자 평영 100m에서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미국의 릴리 킹은 “선수들이 당당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또 이를 옹호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감한 행동”이라며 호튼과 스캇을 치켜세웠다.

킹은 호튼이 시상대를 보이콧한 뒤 선수촌 식당에서 박수갈채를 받았다고도 전했다. 그는 “호튼이 식당에 들어오자 모든 선수들이 박수를 쳤다. 여러나라 선수들이 있었는데, 아마 200명정도는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대표팀의 미치 라킨은 한 선수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FINA에 공정한 경쟁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킨은 “호튼과 스캇의 행동은 선수들이 공정한 상태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을 FINA에 전한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은 공정하게 경쟁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쑨양은 이날 오후 남자 자유형 800m 결승에 출전한다. 만약 쑨양이 다시 한 번 시상대에 오른다면 다른 선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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