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크리스마스에 월드시리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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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시즌 무사히 마칠 방안 제시 “돔구장 등 활용 땐 12월 PS 가능”
토론토 단장은 “7이닝 더블헤더”

크리스마스의 월드시리즈, 7이닝 더블헤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한 시즌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슈퍼스타 고객들을 앞세워 구단들을 좌지우지하던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도 여기에 가세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6일 보라스가 사무국에 건넸다는 독특한 제안을 소개했다. 한겨울 크리스마스에 우승팀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월드시리즈(WS) 6차전을 개최한다는 시나리오다. 보라스는 “6월 1일 개막하면 온전히 162경기, 7월 1일에 개막하면 144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단,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포스트시즌(PS)은 토론토의 로저스센터 등 개폐형 돔구장 8곳과 12월 평균기온이 19.4도로 따뜻한 캘리포니아 남부의 3개 구장을 ‘중립구장’으로 사용한다. WS는 이 가운데 적절한 곳을 골라 슈퍼볼(미식축구)이나 올스타전처럼 일찌감치 일정을 예고해야 한다. 보라스는 “슈퍼볼이나 올스타전은 단판 승부이지만 WS는 1주일 정도 걸린다. 기업 후원을 확보하고 개최지에서 오랜 기간 각종 축제를 병행할 수 있어 야구 산업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의 로스 앳킨스 단장도 의견을 냈다. AP통신은 앳킨스 단장이 “7이닝 더블헤더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야구나 마이너리그에서는 더블헤더의 경우 9이닝보다 짧은 7이닝 경기로 치른다. 투수력 소모를 최소화하고 짧은 기간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이닝당’으로 계산되는 각종 기록이 다른 시즌과 형평이 맞지 않아 2020시즌 기록 자체가 별도로 취급받을 수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기 위한 고육지책들이지만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야구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7월 1일 개막해 81경기 체제로 시즌을 단축하고 10월 PS를 치르는 게 현실적인 시나리오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2020시즌이 전면 취소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메이저리그 개막 연기#스콧 보라스#월드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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