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가을야구 광속탈락’으로 이어진 정규시즌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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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7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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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SK 염경엽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 News1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SK 염경엽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 News1
부질없는 일이지만, 결국 원인은 정규시즌의 믿기지 않는 마무리에 있었다.

SK 와이번스가 가을야구에서 시쳇말로 ‘광속탈락’했다. 정규시즌 3위 팀 키움 히어로즈에게 3전 전패를 당했다. 아쉽게 정규시즌 우승을 두산 베어스에게 내준 후유증을 털어내지 못한 모양새다.

SK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키움에 1-10으로 참패를 당했다. 믿었던 선발투수 헨리 소사가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고, 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도 키움의 타선을 잠재우지 못했다.

이로써 SK는 3연패로 탈락하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 시즌을 뼈아픈 기억으로 남기게 됐다.

8월까지만 해도 SK의 정규시즌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넉넉한 승차로 1위를 독주하고 있었기 때문. 김광현, 앙헬 산체스, 헨리 소사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에 불펜도 탄탄했고 타선도 남부럽지 않았다. 한국시리즈까지 통합우승 가능성도 높아보였다.

그러나 SK는 9월부터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 두산 베어스가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야금야금 좁혀지던 SK와 두산의 승차는 9월19일 인천에서 열린 더블헤더를 두산이 독식하면서 2.5경기까지 줄었다. 결국 정규시즌 우승컵은 두산이 가져갔다.

한 때 9경기까지 두산에 앞섰던 SK에게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는 최다 승차 역전 우승이라는 두산에게는 찬란한 역사로, SK에겐 아픈 상처로 남았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두산에게 넘겨준 SK는 약 2주 간의 플레이오프 준비 기간을 가졌다. SK 선수들은 이 기간 동안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던 지난해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상대팀 키움이 너무 강했다. SK의 경기력도 살아나지 않았다. 1차전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0-3으로 졌고, 2차전에서는 불펜이 무너지며 7-8 재역전패를 당하는 투타 엇박자도 경험했다. 그리고 이날 3차전에서는 싱거운 완패를 당했다.

SK는 가을에 강한 팀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 부진은 팀의 ‘가을 DNA’도 극복할 수 없을만큼 충격이 컸다. 너무나도 허무한 SK의 퇴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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