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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직격탄 흑산도 ‘특별재난구역 지정’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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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직격탄 흑산도 ‘특별재난구역 지정’ 추진

이형주 기자 입력 2019-09-10 03:00수정 2019-09-10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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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우럭 양식장 50∼60% 피해… 신안군 “피해액수 더 늘어날 듯”
주민들 “복구작업에 보탬됐으면…”
전남 신안군 흑산면 어민들은 전복·우럭 양식장 어가 432곳 중 절반 이상이 태풍 링링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특별재난구역 지정을 호소하고 있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 흑산면 전복·우럭 양식 어가 400여 곳 중 절반가량이 제13호 태풍 링링의 직격탄을 맞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흑산면 어민들은 “역대 최고의 태풍 피해를 본 만큼 특별재난구역 지정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9일 신안군에 따르면 흑산도의 전복·우럭 양식 어가는 총 432곳(전복 286곳, 우럭 146곳)이며 양식 면적은 232ha에 달한다. 어민들은 전복·우럭 양식 어가 432곳 가운데 50∼60%가 태풍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흑산도가 태풍의 이동 경로에 놓이면서 양식장의 피해가 커졌다. 흑산도는 7일 오전 6시 28분 초속 54.4m의 강풍이 불면서 양식장이 쑥대밭이 됐다. 흑산도에 불어 닥친 태풍 링링의 강풍은 2000년 8월 31일 태풍 곤파스에 이어 두 번째로 거셌다.

흑산도에서도 넓은 바다를 가장 먼저 접하는 장도는 주민 35가구 97명이 살고 있다. 장도 주민 20가구는 전복·우럭을 양식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는데 모두 태풍 링링의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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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식 장도 이장(73)은 “7일 오전 태풍 링링이 흑산도를 통과할 당시 장도 해안에는 높이 10m를 넘는 파도가 들이닥쳤다”며 “양식장 앵커나 줄을 아무리 단단하게 설치해도 부서질 수밖에 없었다. 생계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인근 마리 전복 양식 어가 5곳도 모두 링링의 피해를 입었다. 김영화 마리 이장(66)은 “양식장 3곳은 쑥대밭이 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9일 현재 흑산도 양식 어가 100여 곳에서 피해 신고가 들어왔고 피해 양식장 절반은 완전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바다의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아직 정밀조사가 이뤄지지 못한 상태여서 향후 확인되는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어가가 피해를 봤지만 전복·우럭 양식 어가 432곳 중 양식재해보험에 가입한 곳은 53어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민들은 “양식재해보험 가입 요건이 까다롭고 보험료가 비싸 미처 가입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피해 어민 상당수가 복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어민들은 “정부가 흑산도를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해 복구 작업에 작은 보탬이라도 되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별재난구역 지정은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에 신안군은 45억 원, 흑산면은 4억5000만 원 이상 태풍 피해가 신고될 경우 가능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읍면동 단위로도 특별재난구역 지정이 가능해졌다”며 “흑산면 피해가 정확하게 집계될 수 있도록 세심한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태풍 링링#흑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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