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민운동가, 광주 시민 상대로 강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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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동원 문제해결 위해 연대 제시

일제에 강제 동원된 근로정신대의 명예회복을 위해 30년 가까이 활동한 일본 시민운동가가 광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열었다.

8일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전남대 인문대 김남주홀에서 일본 시민단체인 호쿠리쿠연락회 나카가와 미유키(59·中川美由紀) 사무국장이 광주 시민들을 상대로 강연했다.

일제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부터 2년 가까이 많은 조선 여성들을 군수공장으로 끌고 가 강제노역을 시켰다. 이 중에는 12∼14세 소녀들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근로정신대의 대표적인 피해자들이다.

호쿠리쿠연락회는 1990년대부터 근로정신대 소녀 1090명을 끌고 간 일본 기업 후지코시에 임금 지불과 명예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태평양전쟁 당시 항공기나 군함 등 부품을 생산하던 군수기업 후지코시가 소녀들의 임금을 착취한 것은 물론이고 열악한 환경에서 기본적 인권마저 박탈한 전범기업이라고 지적했다.

나카가와 사무국장은 강좌에서 그동안 후지코시 도야마 공장에서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등 책임을 촉구하는 집회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 한일 시민단체가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는 “태평양전쟁 당시 가장 많은 소녀들을 끌고 간 후지코시를 상대로 피해자들이 한국에 있는 자산에 압류 조치를 했다”며 “이날 강좌는 한일 시민단체가 연대해 강제 징용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일본 시민운동가#호쿠리쿠연락회#강제노역#후지코시#강제 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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