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선로작업 안전 근본대책을”…잇단 사고에 청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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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3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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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 © 뉴스1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 © 뉴스1
열차 선로 작업을 하다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하는 가운데 근본적인 작업 여건 개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일 서울 금천구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 인근 선로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기차 선로에서 작업하던 노동자들이 또 다시 열차에 치였다.

23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 16분께 경북 밀양시 밀양역 부근에서 역사로 진입하던 부산행 새마을호 열차에 한국철도 직원 3명이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49)가 숨지고, B씨(32), C씨(32) 2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5명의 한국철도 직원들은 현장에서 철도 위 자갈 높이를 맞추는 ‘면맞춤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 진입 전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4명의 직원이 작업 중이었고, 나머지 1명은 직원들보다 훨씬 앞서 무전으로 연락을 취하는 ‘열차 감시원’ 역할을 했다.

사고가 나자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근로자의 작업 여건과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코레일 밀양역 사고, 2019.10.22 무전 작업 현장, 안전장비 보완’이라는 글을 올린 청원인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이라며 “이번 사고는 인재였다. 작업자가 무선을 못 들을 정도로 시끄러운 상태이면 작업자에게 무전을 알리는 진동작업복이라도 있으면 미연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열차 선로 작업하는 근무자들의 안전과 근로여건을 개선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안전을 위해 열차를 완전 차단하고 작업을 실시하든지 위험과 생명을 무릅쓰고 하는 작업을 위해 생명수당, 위험수당으로 근무 여건을 개선해달라”고 주장했다.

한국철도노조도 이 같은 사고에 대해 인력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꼽았다.

열차가 들어오는 구간이 곡선 구간이기 때문에 상·하행선에 열차 감시원 2명을 투입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어야 한다는 것.

백성곤 철도노조 미디어소통실장은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낮에 불가피하게 작업할 경우 2명의 열차감시원을 포함한 최소인력 7명을 요구했지만 인력 충원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서 열차감시원으로 있던 1명은 작업 총괄까지 맡고 있었다”며 “선로 자갈을 다지는 작업을 하면 드릴로 하기 때문에 매우 시끄러워 무전이 안들리더라도 알 수 있도록 최소한의 인력을 충원해달라고 요구해도 철도공사는 정부 핑계, 정부는 철도공사가 알아서하라는 식의 안일하게 대처하는 사이 근로자들은 죽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핸드폰에 앱을 깔아 열차가 오면 소리가 날 수 있게 조치를 취했다는데 효율성이 없다”며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와 관련, 현재 부산지방철도 특별사법경찰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에서 자세한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사고와 관련 국토부에서 조사중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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