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판매·유통 일당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6일 2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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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허가로 제조하거나 중국에서 밀수한 수백억 원어치의 가짜 성기능 개선제를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약사법·상표법 위반 혐의로 김모 씨(58)와 손모 씨(58)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모 씨(58)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씨 등 4명은 올 6월부터 약 5개월간 서울 중랑구 주택가 가정집에 허가 없이 제조공장을 차린 뒤 시가 267억 원 상당의 성기능 개선제를 만들어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손 씨 등 4명은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시가 129억 원 상당의 중국산 가짜 성기능 개선제를 밀수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제조 조직을 운영하며 가짜 시알리스나 비아그라를 만들었다. 또 배합 비율을 알고 원료 분말을 옥수수 전분과 섞어 '아드레닌'이라는 이름을 붙여 미국산으로 속여 팔기도 했다. 쑥 분말, 십전대보탕 등을 섞은 환약을 만들어 '신기환'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한방 성기능 개선제라고 속여 판매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두 제품은 실제로 등록된 의약품이 아니라 이들 조직이 임의로 만든 제품명이다.

손 씨는 밀수조직을 이끌며 중국에서 가짜 시알리스나 비아그라를 들여와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 조직과 손 씨 조직은 수급이 불안정할 때 서로 원료나 가짜 제품을 주고받는 거래 관계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66억 원 상당의 가짜 비아그라 등 성기능 개선제와 범죄수익금 2500만 원, 80만 정 제조분량 원료 16kg, 75만 정 포장 부자재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기능 개선제 가짜 제품은 성분과 용량이 일정하지 않아 부작용 우려가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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