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넷’처럼?…신성철 KAIST 총장 “4대 과기원 교수 정보 공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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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0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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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연구재단,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과학기술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10/뉴스1 © News1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연구재단,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과학기술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9.10.10/뉴스1 © News1
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총장이 10일 4대 과학기술원 소속 교수들에 대한 연구, 교육 정보 등을 학생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이날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교수를 평가할 수 있는 잣대는 교육, 연구, 인품 등 3가지가 있는데 이 중 교육, 연구와 관련된 객관적인 부분은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품에 관련한 부분은 교수 입장에서 인신공격, 인권 유린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합감사 전까지는 어렵더라도 KAIST를 포함해 광주과학기술원(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총장들이 지혜를 모아 ‘4대 과기원 공동 사무국’을 통해 가급적 빨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교수 평가사이트 ‘김박사넷’을 언급하며 교수 정보 공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대학원생들이 대학원 연구실에 진학을 할 때 정보가 없이 진학해 연구실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 의원은 “김박사넷을 보면 한 KAIST 교수에 대해 ‘교수 금고를 털면 인건비가 나온다’, ‘인건비 유용으로 유명한 분’, ‘교수 때문에 자퇴하고 싶다’ 등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며,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 교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박사넷은 대학원생들이 연구실 분위기, 교수 인품, 실질인건비, 논문지도력, 강의 전달력 등을 각각 평가해 ‘오각형’ 그림 형태로 볼 수 있다. 또 주관적인 ‘한줄평’도 제공된다. 이 때문에 실제 서울대 한 교수가 김박사넷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대학원 연구환경에 관한 정보로서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라 판단해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송 의원은 “대학원 진학에 대한 학생들의 알권리 보장과 교수들의 개인정보침해 방지를 위해 정부 지원사업비, 인건비 지급 내역 등 최소한의 정량지표를 활용해 대학원 및 교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기원 4개만을 중심으로라도 공평한 정보를 공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방안에 대한 계획을 종합감사 전까지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신 총장은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부분에 있어서는 총장들끼리 지혜를 모아보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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