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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은 교수 “언어는 ‘노출’과 ‘필요’에 의해 습득 강압적 교육은 되레 공포심만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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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은 교수 “언어는 ‘노출’과 ‘필요’에 의해 습득 강압적 교육은 되레 공포심만 안겨”

이설 기자 입력 2019-05-01 03:00수정 2019-05-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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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 책 ‘언어의 아이들’ 펴낸 英 옥스퍼드대 조지은 교수
조지은 교수는 “요리 축구 등의 수업을 통해 영어를 익히면 교실에서 배우는 것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즐거운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유아기에 모국어처럼 영어를 익혀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 실력이 비슷해진다”….

영어 교육은 어렵다. 이 말도 맞고 저 말도 그럴듯하다.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말을 배우는 걸까. 최근 ‘언어의 아이들’(사이언스북스·1만8500원)을 펴낸 조지은 옥스퍼드대 동아시아학부 교수를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아이들이 매일 아침 대화하는 모습을 녹화했죠. 엄마의 마음으로 본 자녀의 언어 관찰·연구 과정을 담았습니다.”

조 교수는 언어학자이자 여덟 살, 열 살 딸을 둔 엄마다. 영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한국어와 영어 모두 능숙하게 구사한다. 영어에 서툰 한국인 베이비시터가 세 살까지 주 양육자로 아이들을 돌본 덕분에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체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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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가정의 경우 60개월 전에 엄마(또는 아빠)의 언어를 익히는 게 좋습니다. 이후엔 자의식이 생겨 거부할 수 있거든요. 두 개의 언어는 서로를 방해하지 않아요. 시간이 오래 걸릴 뿐, 결국 제자리를 찾아갑니다.”

국제 가정과 같은 언어 환경을 제공하는 영어 유치원은 어떨까. 조 교수는 아이의 기질에 따라 독이 될 수도, 득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언어는 즐거운 환경에서 ‘노출’과 ‘필요’에 의해 습득되는데, 낯선 외국인과 엄격한 규율로 심리가 위축되면 언어 자체에 공포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시험을 통해 성과물을 유도하는 학습식 영어 유치원을 지지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하지만 조 교수는 시험을 통해 단어나 문장을 외우는 것은 ‘이해의 단어’를 쌓는 것과 동떨어진 행위로, 영어 실력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본다.

“훈련을 통해 단어나 문장을 달달 외우는 효과는 일시적입니다. 중요한 건 평소에 사용하지 않더라도 차곡차곡 쌓이는 ‘이해의 단어’입니다. 6세에서 8세 사이의 독서가 이해의 단어를 비롯한 언어 능력을 결정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 영어책을 읽도록 하려면 영어를 친숙하게 느껴야 한다. 이른바 ‘영어 노출’인데, DVD·CD만 틀어주는 건 상황별 언어로 남을 뿐 내재화되진 않는다. 조 교수는 “자녀와 만화 내용에 대해 교감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어로 연극을 하거나 해당 책을 읽어도 된다”고 했다.

“일곱 살 무렵 노래 등으로 파닉스를 익히고 독서로 넘어가길 권합니다. 책 내용이 흥미롭다면 스스로 읽으면서 문법을 깨칠 겁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영어교육 책#언어의 아이들#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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