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에서 불합격’ 조선대 수험생 부모 “정정명단도 불신…교육부 조사”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4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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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만에 천국에서 지옥을 경험한 기분 입니다”

4시간만에 조선대학교 수시모집 합격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피해 수험생의 어머니 A씨는 14일 오전 뉴시스와 통화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사과 한마디로 끝낼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정정돼 발표된 합격자 명단도 믿을 수 없는 만큼 ‘실기전형 점수 공개 가처분’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인 조치까지 취하겠다”며 강하게 분노했다.

조선대 시각디자인과에 지원한 A씨의 자녀는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조선대 2019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수험번호를 입력한 뒤 “축하합니다. 합격하셨습니다”라는 문구가 뜨자 기뻐했다.

또 “첫단추 장학금 100만원을 받게 됐다”는 글까지 확인한 뒤에서야 합격을 실감하고 제일먼저 부모에게 알렸다.

자녀의 연락을 받은 A씨도 오전 11시께 조선대 홈페이지에 접속해 합격 여부를 재 확인했다. 자녀가 전했던 문구가 뜨자 A씨는 눈물을 흘리며 친척들에게 사실을 이야기했다.

A씨는 “딸이 그림에 소질이 있어 초등학교때부터 준비했고 디자이너의 꿈에 조금더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 자녀의 꿈은 4시간만에 물거품이 됐다.

A씨는 합격 사실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오후 2시께 다시 접속했지만 자녀의 이름이 ‘예비순위자 35번’으로 바뀐 것을 알고 망연자실 했다.

그는 “장학금까지 받게돼 등록금 문제도 한시름 덜 줄 알았는데 4시간만에 운명이 뒤바뀔 수 있느냐”며 “딸은 밤새 한숨도 못자고 울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어 “혹시나 잘못 될 까봐 곁을 지켰는데 위로의 말 조차 해줄 수 없었다”며 “학교 측의 전화도 밤 9시께 왔고 사과와 함께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십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입시문제가 발생했는데 사과 한마디로 끝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학교 측의 잘못으로 수험생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교 측이 합격에서 불합격 처리된 학부모에게 ‘재발방지’를 약속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분노했다.

또 “학교 측의 잘못으로 문제가 불거진 만큼 교육부에서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했으면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피해 수험생들의 부모와 공동으로 모든 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학교 측과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대는 지난 13일 오전 10시께 2019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했지만 수험생의 문의를 받고 4시간 뒤인 오후 2시께 명단을 정정했다.

이 과정에서 실기전형이 있는 미술대학과 체육대학 등 9개 학과 78명의 당락이 바뀌었으며 조선대는 사과문을 홈페이지 등에 게재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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