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마디]비판 가장한 이성혐오 안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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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여성 혐오에 관련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여성 혐오 표현이라 볼 수 있는 광고를 게시한 사업체에 불매운동을 실천하자는 이야기도 있다. 여성 혐오에 대한 미러링이라는 명목 아래 남성 혐오를 주목적으로 하는 메갈리안 사이트까지 개설됐다. 하지만 이것이 해결책일까.

여성 혐오성 발언에 대한 극렬한 반발과 여성 혐오의 이미지를 생각나게 하는 광고 등에 대해 시정 요청을 하는 것은 옳다. 하지만 혐오 발언에 맞서 혐오 발언을 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도리어 양측의 감정만을 더욱 상하게 하는 기폭제의 역할을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 SNS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강간이나 성추행 같은 범죄행위에 대한 뉴스 기사에 그 이유를 여성에게서 찾는 댓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또한 잘못되었다. 범죄행위는 그저 범죄행위에 불과하다. 그것은 범죄자의 책임이다. 남성의 책임, 여성의 책임이라는 성 대결로 이어질 이유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운동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도를 지나쳐 이성에 대한 혐오가 되면 안 된다. 이성에 대해 무분별하게 비난하는 행태는 분명히 고쳐야 할 병폐이다.

이정웅 평택대 행정학과
#비판#이성혐오#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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