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가 미래다]해외 진출로 전기 마련한 기업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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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눈 돌리니 全세계가 거래처

 장기화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적극적인 수출전략과 거래선 다변화를 통해 재도약을 이끌어낸 점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주름 개선 장비, 초음파 지방 제거 장비 등 초음파를 이용한 미용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뉴퐁은 3월 이란의 한 바이어와 연간 30만 달러(약 3억5100만 원)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8억6100만 원)의 40%가 넘는 규모다. 이 회사는 기존에 중국, 홍콩, 태국 등으로만 수출을 했다. 뉴퐁은 이란을 교두보로 삼아 터키, 카자흐스탄 등으로도 진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재용 뉴퐁 대표는 의료기기업체 메디슨(현 삼성메디슨)과 그 자회사 바이오넷 등에서 일한 영업맨이었다. 2001년 창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뉴퐁을 설립했다.

 전자기기용 케이블 어셈블리 제조사 대건테크 역시 수출 다변화로 도약에 성공했다. 삼성, 두산 등 국내 기업들과 거래하던 대건테크는 2011년부터 매출 하락에 힘들어했다. 이 회사는 신기수 대표 직속으로 해외영업팀을 꾸리고 KOTRA 등의 도움을 받아 일본 진출을 이뤄냈다. 일본 T사와 지난해 5만 달러(약 5850만 원) 규모의 첫 거래를 튼 데 이어 T사의 인도법인과도 계약했다. 올해 수출 총액은 전년의 7배인 35만 달러(약 4억95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묵 현대유리 대표는 자신이 공장장으로 있던 회사가 부도나자 2012년 공장 하나를 아예 인수했다. KCC를 나와 공장장으로 들어간 지 1년 만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나빠진 재무상태였다. 조 대표는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상매출 및 매입금과 원·부자재 관리에 집중했다. 신용보증기금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도 활용했다. 회사 부채비율은 2014년 130%에서 40%까지 낮아졌다. 재무구조가 안정되니 회사도 성장했다. 수출도 2014년 20만 달러에서 지난해 40만 달러로 2배로 늘었다.

 세 회사의 공통분모는 또 있다. 대기업 임원 출신들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뉴퐁은 삼성물산 해외법인장과 삼성코닝 영업·구매본부장, 한솔 PNS 대표이사 등을 지낸 박홍식 자문위원이 ‘도우미’로 나섰다. 대건테크와 현대유리는 각각 마케팅 전문가인 장영봉 위원과 플랜트 해외수출로 잔뼈가 굵은 김진홍 위원의 컨설팅을 받았다.

 현대유리의 조 대표는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어 맛있게 밥만 떠먹는 식의 창업은 가능성이 없다”며 “힘든 시기를 거쳤지만 자문위원 덕분에 뿌옇던 시야가 조금씩 환해졌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중소기업#해외진출#거래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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