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6000만명이 쓰는 ‘글로벌 메신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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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Best of Best]<8>모바일 서비스 부문 ‘네이버 라인’

인터넷 시장이 모바일로 개편되면서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의 핵심 성장 동력도 기존 ‘검색 서비스’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네이버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은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상승했다. 매출 증대는 해외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라인 덕분이다.

전체 매출에서 국내 매출 비중은 3분기 67%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에서 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33%로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검색 광고에 집중된 국내 매출 비중은 계속 하락하고 라인이 주도하는 해외 매출 비중은 계속 커지는 것이다. 실제로 ‘라인’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1% 성장한 2085억 원을 기록했다.

10월 기준 라인의 전 세계 가입자 수는 5억6000만 명에 이른다. 월간 실사용자(MAU) 수는 1억7000만 명, 하루 주고받은 메시지는 평균 130억 건에 달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중국 텐센트의 위챗 등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부문 선두를 다투고 있다. 올해 들어 콜롬비아와 멕시코에서도 다운로드 수가 1000만 건을 돌파하며 남미 지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라인은 현재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13개 국가에서 각각 100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은 라인의 핵심 경쟁력으로 ‘라인프렌즈’로 대표되는 ‘캐릭터의 힘’을 꼽는다. 라인은 ‘스티커’라고 불리는 수만 가지 디자인의 라인 전용 이모티콘(캐릭터)을 가지고 있다. 브라운(곰) 코니(토끼) 문(사람) 샐리(병아리) 등의 캐릭터를 앞세운 라인은 귀여운 캐릭터를 선호하거나 감정 표현에 적극적인 일본과 동남아, 중남미 지역에서 단순한 기능성을 앞세운 경쟁 제품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라인은 전 세계 곳곳에 ‘라인프렌즈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열고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명동의 롯데 영플라자에 처음 팝업스토어가 생긴 이후 올해 들어 전 세계 12개 도시로 확산돼 모두 13개의 팝업스토어가 생겼다. 매장에서는 라인 캐릭터로 제작된 문구류, 생활용품, 의류 등 300여 가지 이상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는 2015년 라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수익 구조 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올해 10월 일본 지바 현에서 열린 ‘라인 콘퍼런스 도쿄 2014’에서 라인을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네이버가 라인을 통해 내놓을 신상품들은 간편결제 및 송금서비스인 ‘라인 페이’, 택시호출 서비스인 ‘라인 택시’, 음식배달 서비스인 ‘라인 와우’ 등이다. 네이버는 이와 같은 서비스를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뒤 국내시장과 중국 등 전 세계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네이버#라인#모바일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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