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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관 1시장, 전통시장 가는 날]<20>한국콘텐츠진흥원-서울 망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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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관 1시장, 전통시장 가는 날]<20>한국콘텐츠진흥원-서울 망원시장

동아일보입력 2012-12-18 03:00수정 2012-12-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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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니도 울고갈 망원시장 ‘무무와 친구들’
“망원시장의 변화를 알릴 새로운 캐릭터에 주목해 주세요.” 11일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왼쪽)이 조태섭 망원시장상인회장(오른쪽 에게 ‘무무와 친구들’이란 캐릭터를 선물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오늘부터 망원시장의 새로운 마스코트가 될 ‘무무와 친구들’(사진)을 소개합니다.”

이달 11일 서울 망원시장에는 앙증맞은 캐릭터가 담긴 현수막과 깃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무무와 친구들’이란 ‘무무(무)’ ‘사샤(사과)’ ‘배로(배)’ ‘배쭈(배추)’. 망원시장이 자랑하는 4가지 채소와 과일을 소재로 삼은 시장 캐릭터로,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직원들이 십시일반 재능기부를 통해 디자인한 것이다. 상인들은 물론이고 추운 날씨에 망원시장을 찾은 손님들까지 “귀엽고 깜찍하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상인회에 캐릭터를 전달한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장(55)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홍보용 콘텐츠를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친근한 청과물 캐릭터만으로도 망원시장의 따뜻함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캐릭터 제작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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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 애니메이션, 케이팝 등 문화콘텐츠 산업기반 조성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강국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전진기지다. 지난해 7월, 사무실에서 불과 2km 떨어진 망원시장과 ‘1기관 1전통시장 자매결연’을 맺고 끈끈한 우정을 나누기 시작했다.

매달 정기적으로 ‘전통시장 가는 날’ 행사와 함께 전통시장 상품 우선 구입, 온누리상품권 유통 증진 등의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을 펼쳐온 것. 교류가 잦아질수록 콘텐츠진흥원 직원들은 망원시장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망원시장은 지금 길고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시장 상권을 위협하는 대기업슈퍼마켓(SSM)의 증가와 함께 특히 올해 초에는 시장에서 불과 670m 떨어진 합정역에 신규 대형마트 입점이 예고된 것이다. 이에 상인들은 ‘마트입점 저지시위’를 6개월째 지속하며 대형마트 측과 수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잠시 뜨거운 열기와 함성도 있었다. 망원시장 주변에 거주하는 수많은 예술가와 시민이 달려와 망원시장을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한 것. 하지만 지난 1년간 상인회가 머리를 짧게 깎고 시장 곳곳에 ‘대형마트 진입 반대’ 현수막을 내걸자 “정겨운 골목시장 분위기가 어두워졌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이에 망원시장 상인들은 “망원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롭고 참신한 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즉각 콘텐츠진흥원 직원들은 망원시장의 자랑인 ‘청과물’을 주제로 한글타이포그래피가 새겨진 밝은 캐릭터로 화답한 것이다.

캐릭터 개발을 총괄한 박웅진 홍보팀장은 “날로 혁신하고 있는 망원시장의 이미지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선 캐릭터가 최적이었다”면서 “상인들과 충분히 의견을 교환한 끝에 ‘신선하고 정갈한 망원시장 청과물’을 소재로 삼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태섭 망원시장상인회장(56)도 “과거에도 망원시장을 대표하는 ‘벌꿀’ 로고가 있었지만 유명무실했다”면서 “‘무무와 친구들’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가라앉은 시장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콘텐츠진흥원은 연말연시를 맞아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면서도 망원시장 상인들과 함께했다.

한파가 몰아치던 10, 11일 두 기관은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망원시장에서 열었다. 망원시장에서 제공한 재료로 약 1000kg(배추 400포기)의 김장을 담가 인근 마포지역 소외계층에 전달한 것. 콘텐츠진흥원 소속 직원 20여 명이 직접 김장김치 10kg과 쌀 20kg을 망원시장 인근 20여 가구에 전달하는 배달봉사도 병행해 눈길을 끌었다.

홍 원장은 “콘텐츠진흥원은 대한민국의 모든 콘텐츠를 종합적으로 고민하는 기관이다”라면서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이 세계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이웃사촌으로서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신선도-가격경쟁력 대형마트와 맞짱 ▼

■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서울에서 가장 평범한 골목시장이 이제는 가장 특별한 시장이 됐어요.”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은 1970년대 이후 주택가에 자연발생적으로 만들어진 평범한 서울형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다. ‘따뜻한 인심’을 빼곤 특별히 자랑할 것이 없던 망원시장이 요즘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한 데는 최근 대도시에 급증한 대형 유통업체와의 갈등도 한몫했다.

상인들은 “망원시장이 대형마트 2개와 대기업슈퍼마켓(SSM) 3개에 포위될 지경이다”라고 호소했지만 대형마트 측은 “합법적인 시장 진출이다”라며 맞서고 있다.

망원시장은 다가구주택 사이 250m의 직선골목에 들어선 전통시장이다. 규모(상가 88개)가 큰 편은 아니지만 시장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대규모 유통업체의 난립 속에서도 망원시장이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좋은 물건 싼 가격’이라는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망원시장을 애용하는 손님들은 신촌과 홍익대 주위에서 식당과 주점을 운영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이 때문에 신선도와 가격경쟁력 없이는 진즉 도태됐을 것이란 설명이다.

조태섭 상인회장은 “오랫동안 과일 채소 정육 생선 등 1차 식품에 집중해온 시장이다”라면서 “이 밖에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할 수 있도록 슈퍼마켓과 잡화점까지 알차게 구성했다”고 자랑한다.

망원시장 주변에는 여전히 다가구주택이 많아 신혼부부나 젊은 세대가 많이 살고 있지만 그로 인한 도심의 노후화 때문에 시장이 평가를 받지 못하는 측면도 있었다. 최근에는 홍대 주변 문화예술인들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망원시장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져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전통시장#마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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