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 기자의 실전 재테크]해외 부동산 투자하기

  • 입력 2007년 11월 28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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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 원이면 말레이시아에 내 집 마련

투자를 통해 어렴풋이나마 세상살이를 배웁니다.

한동안 위풍당당했던 중국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인 데 반해 시원찮아 보여 적립식 불입을 중단했던 동유럽 펀드는 꿋꿋하게 ‘플러스’입니다.

잠시 펀드 투자에 무심해지려 하는데, 딱히 마땅한 다른 투자처도 없어 보입니다. 은행 예금은 고금리라도 성에 안 차고, 국내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마침 국민은행은 27일 ‘해외 부동산 서비스’를 각 영업점에서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눈이 번쩍 뜨였죠. 막막하게만 여겨졌던 해외 부동산 투자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 해외 부동산 투자의 문을 두드리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의 VIP라운지에 들어섰습니다.

프라이빗뱅킹(PB)센터나 VIP라운지에서 이 은행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죠.

은행 직원은 해외 부동산 상담 신청서를 건넸습니다. 관심 국가, 구입 시기와 목적 등을 기입해 제출하니 국민은행이 제휴한 해외 부동산 컨설팅업체 ‘루티즈코리아’(www.rootiz.com)의 컨설턴트를 전화로 연결해 줍니다.

“동남아시아의 투자용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데요.”

방문 상담을 신청하자 해당 지역 컨설턴트는 1시간 후 제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습니다.

즉 국민은행은 고객들을 컨설팅업체에 연결해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고, 해외송금과 환전 등의 업무를 맡는 식이죠.

국민은행은 홈페이지(www.kbstar.com)의 ‘해외 부동산’ 코너에서 국가별 매물과 현지 통신원 소식 등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 5000만 원으로 말레이시아에 투자해 볼까

그동안 해외 부동산 투자는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현지 정보를 잘 모르는 데다 수억 원은 필요하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최근 신한은행 PB고객 30여 명과 함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현지 답사한 유형조 루티즈코리아 컨설턴트는 “말레이시아는 주택 매매가의 70%까지 연 5% 미만의 장기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기 돈 4000만∼5000만 원만 있어도 투자할 수 있다”며 “양도세가 없고, 법인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투자가 가능한 장점도 있다”고 했습니다.

은퇴 후 이민처로만 알려졌던 동남아시아는 의외로 30대∼40대 초반의 투자가 많답니다.

어린 자녀들의 영어교육을 위한 주거 목적까지 있다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가 인기라네요. 다만 필리핀은 물가가 싸지만 강력 범죄가 많고, 말레이시아는 국제학교 학비 등이 비싼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필리핀 마닐라 인근 신도시인 글로벌시티와 말레이시아 고급 주거지인 몽키아라는 외국인 투자가 집중되는 곳으로 3.3m²(1평)당 600만∼800만 원입니다.

○ 돌다리도 두드려야 하는 해외 부동산 투자

요즘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은 연 10∼12%의 수익이 난다고 합니다.

최근 ‘뜨는 투자처’인 캄보디아는 2년에 100%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개인 투자가 금지돼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만들어 투자해야 하는 등 리스크도 큽니다.

유 컨설턴트는 “해외 부동산 투자는 포트폴리오의 영역을 넓히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최근 동남아시아 부동산 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목표수익률을 높게 잡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세계가 하나’가 되는 걸 깨닫습니다. 이젠 ‘글로벌 시티즌’의 투자 안목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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