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CEO]박세중 이앤테크 사장

  • 입력 2001년 12월 18일 18시 42분


이달초 열린 2001년 대한민국특허기술 대전(大展)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박세준 이앤테크 사장(56·사진)은 90여종의 발명특허를 가지고 있는 ‘발명왕’이다. 이번 대전에서 상을 받은 기술은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나 사료로 만드는 환경기술.

음식물 쓰레기가 퇴비나 사료로 될 수 있느냐, 아니면 또다른 쓰레기를 만드는 것인지를 좌우하는 핵심부분이 바로 염분량이다. 퇴비가 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의 잔류 염분 기준치는 1.5∼5.0%. 박 사장이 개발한 기계로는 0.07%밖에 남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이 퇴비화, 사료화시설을 갖고 있지만 음식물쓰레기가 그대로 퇴비나 사료로 이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며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를 만드는 사업은 박토를 옥토를 만들고 쓰레기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중요한 환경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계를 개발하는 데는 기계공학, 유체공학, 환경공학, 퇴비발효를 위한 미생물공학 등이 집약된 대기 및 수질오염방지공학 등 갖가지 기술과 이론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인 박 사장은 잠을 자지 않고 기계를 뜯는 등 연구를 거듭한 결과 오폐수 처리핵심기술인 슬러지 탈수기술, 분수를 350m 이상 뿜어올릴 수 있는 자동고압펌프 등 환경기술에서 획기적으로 평가되는 특허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환경제품의 수요처는 거의 대부분 지방자치단체들인데 비용절감이 눈에 뻔히 보이는 데도 말도 안되는 규정 때문에 입찰참가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공무원 상대하기가 기계개발하는 것보다 수십배는 더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또 “지자체로부터 홀대받은 기술이 중앙정부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 발명대학을 설립해 한국판 빌 게이츠를 배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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