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내집 마련 융자 제대로 받으려면

  • 입력 2006년 3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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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에 다니는 이중만(38) 과장은 최근 집을 장만하기 위해 대출을 받았다.

이 과장이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은 2억 원이 조금 넘는 수준. 30평 정도의 아파트를 매입하려면 1억 원 정도의 대출이 필요했다.

알아보니 돈을 빌릴 수 있는 방법은 은행 주택담보대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보금자리론),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등 크게 세 가지였다. 이 씨는 이 중 대출 조건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보이는 생애최초대출을 선택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대출을 받을 때 이 과장처럼 생애최초대출이 가장 유리한 것은 아니다. 자신의 여건에 맞는 대출 조건을 꼼꼼히 따져야 하는 이유다.

○생애최초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없어

생애최초대출은 가구원 전원이 한 번도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 무주택 가정 가운데 연간 소득이 3000만 원 이하인 가구주가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상품이다.

생애최초대출 조건이 강화됨에 따라 내집 마련을 위해 대출받으려는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금리가 시중은행의 웬만한 모기지론 상품 금리보다 높아진 반면 대출 조건은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소득 수준과 장기 상환계획 등을 세운 뒤 자신의 조건에 맞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특히 시중 금리가 대세 상승기인 만큼 대출 상품의 금리와 상환 기간, 한도액 등을 꼼꼼히 비교한 다음 선택하라고 재테크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부합산 연소득이 2000만 원을 넘지 않는 무주택자라면 생애최초대출 상품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정부가 적용 금리를 연 5.20%에서 연 5.70%로 올리긴 했지만 이 경우에는 0.5%포인트를 할인해 연 5.20%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5.6% 수준(지난해 12월 기준)에서 형성되는 것을 감안할 때 대략 0.4%포인트의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예컨대 1억 원을 빌렸다면 시중은행에 비해 연이자 40만 원을 더는 셈이다.

여기에 시중금리 상황이나 정부 기금운용 등에 큰 변동이 없는 한 최초금리가 장기간 바뀌지 않는 ‘보수적 변동금리’라는 점과 중도상환 수수료가 따로 없다는 점도 생애최초대출의 이점으로 남아 있다. 다만 주택의 가격이 3억 원을 넘지 않아야 하고 규모가 25.7평 이하로 제한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은행 금리 할인경쟁 다시 불붙어

부부합산 연 소득이 3000만 원을 넘을 경우 생애최초대출을 이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나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상품(모기지론) 등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

6억 원 이하의 주택을 평형에 관계없이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최근 시중은행 간 주택담보대출 금리 할인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상품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 호재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최근 ‘금리 파괴’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어 시중은행 대출상품도 활용하기에 따라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새로 대출을 받을 경우 앞으로 ‘금리 움직임’이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

만약 금리가 추가 인상될 여지가 많다고 판단되면 고정금리형 상품이 좀 더 매력적이다. 또 변동금리 대출을 받더라도 금리변동 주기를 3개월이 아닌 6개월, 1년 등 길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밖에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나 저소득, 무주택, 서민에게 금리를 우대해 주는 모기지론을 활용해 볼 만하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고정 금리라는 이유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보다 덜 선호돼 왔지만, 이제는 대출 환경이 변함에 따라 금융 환경을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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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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