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루키>유동근-황신혜 '애인'으로 또 만난다

  • 입력 2000년 12월 3일 19시 53분


SBS가 과연 월 화드라마의 오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SBS는 11일부터 새 월 화 미니시리즈 ‘루키’를 방영한다. 현재 방영 중인 월 화드라마 ‘천사의 분노’의 인기가 저조하자 5일 12회를 끝으로 조기 종영하기로 했다.

SBS가 월 화드라마의 인기를 만회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 ‘루키’는 남자 직장인 4명의 애환과 사랑, 성공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98년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4명의 직장 여성 이야기로 인기를 끌었던 미니시리즈 ‘퀸’의 ‘남성버전’인 셈. 실제로 당시 ‘퀸’의 극본을 썼던 주은희작가와 연출자였던 고흥식PD가 다시 손을 잡았다.

4명의 남자 주인공에는 유동근, 조재현, 김승수, 박정철이 캐스팅됐다. 무역회사 영업부가 드라마의 주요 무대. 유동근은 영업부의 노총각 고참 대리 ‘엄순대’역을 맡았다. 조재현은 사내다움을 최고로 여기는 캐릭터로, 김승수는 1등 지상주의자 ‘차현세’로 나온다. 박정철은 좌충우돌하지만 일은 확실하게 하는 신세대 신입사원 ‘유시한’역을 맡는다.

유동근의 직장 상사이자 대학 친구인 ‘조수미’역은 황신혜가 맡는다. 몇 년전 큰 인기를 모았던 MBC 미니시리즈 ‘애인’에서 이뤄질 수 없는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유부남, 유부녀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루키’에서 노총각, 노처녀로 다시 만났다.

조재현 김승수와 삼각관계를 이루는 복싱에어로빅 강사 ‘나진심’에는 강선연이 등장한다.

이밖에 임현식 박원숙 이희도 등 희극적인 인물이 등장해 ‘감초연기’를 톡톡히 선보일 예정이다.

SBS는 수 목, 주말드라마는 선전하고 있으나 유독 월 화드라마에서는 맥을 못췄다.

올 3월 방영된 ‘사랑의 전설’의 경우 황신혜, 최민수, 이승연 등 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계속 부진했으며 이어 방영된 ‘도둑의 딸’ 역시 MBC 인기 드라마 ‘허준’과 맞붙어 줄곧 5%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후속드라마인 ‘천사의 분노’는 제작단계부터 주인공의 군 입대, 다리 부상등 악재가 겹쳐 일정에 차질을 빚었으며 시청률도 한자리 숫자에 그쳤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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