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찬식(51·사법연수원 21기) 서울동부지검장과 차경환(50·22기) 수원지검장이 23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59·23기) 지명 뒤 용퇴한 검찰 고위 간부는 13명으로 늘었다.
한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검찰이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으나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깨닫고 구성원들이 합심해 노력한다면 앞으로 여러 난관을 잘 헤쳐가리라 생각한다”고 사직인사 글을 올렸다.
서울 출신으로 성남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한 지검장은 1992년 서울중앙지검에서 임관했다. 울산지검 특수부장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 대검찰청 대변인,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역임하고 2015년 검사장으로 승진해 울산지검과 수원지검장을 지냈다.
차 지검장도 “사법의 본질은 증거를 찾거나 만드는 일에 앞서 시비(是非)를 가리려 ‘듣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실에 다가서기 위해 더 들을 수 있고 또 더 들어야만 하는 지혜로운 길을 찾아, 검찰의, 그리고 검사의 정체성과 존재 이유를 공감하게 되면 그 길을 거침없이 걸어갈 용기와 힘도 자연스레 얻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1996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차 지검장은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장, 법무부 대변인, 수원지검 2차장, 법무부 인권국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지냈다.
이날 두 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달 17일 이후 검찰을 떠났거나 사의를 표한 검사장급 이상 인사는 12명이다. 개방직인 정병하 대검 감찰본부장(18기)을 포함하면 총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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