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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몰락 재촉하는 마두로 족벌정치와 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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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몰락 재촉하는 마두로 족벌정치와 부패

전채은 기자 입력 2019-02-16 03:00수정 2019-02-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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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호화 방탕생활 구설… 재혼한 부인 플로레스 일가도 각종 비리 의혹

베네수엘라 혼란을 가중시킨 또 다른 원인으로 마두로 정권의 ‘족벌 정치’가 꼽힌다. 정부 요직을 차지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57)의 현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63)와 아들 니콜라스 마두로 게라(29)는 물론 의붓아들과 조카까지 권력을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두 번 결혼했다. 첫 부인 아드리아나 게라 앙굴로와의 사이에서 게라를 낳고 헤어졌다. 1990년대 초부터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플로레스와 연인이 됐다. 마두로보다 6세 연상인 플로레스 역시 재혼이다. 먼저 결혼에서 얻은 세 아들이 있다. 둘은 마두로 대통령의 집권 직후인 2013년 7월 정식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선 자녀가 없다.

베네수엘라 국민은 플로레스를 ‘레이디 맥베스’로 부른다. 미 폭스뉴스는 최근 그가 마약 밀매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베네수엘라 최고 권력자는 마두로가 아니라 플로레스”라고 전했다. 경력과 위상은 남편 못지않다. 2006∼2011년 첫 여성 국회의장, 2012∼2013년 법무장관을 지냈다. 마두로는 아내를 ‘조국의 제1 전사’로 치켜세운다.

플로레스는 국회의장 시절 친척 16명을 국회에 취업시켰다. 친정 가족도 마약 밀수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그의 여동생이 남긴 두 조카는 2015년 11월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800kg의 코카인을 밀수하려다 아이티에서 체포됐다. 플로레스가 여동생 사망 후 이 둘을 입양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조카’가 아닌 ‘아들’이다. “대통령 부인 아들이 마약범”이란 소식이 언론 지상을 장식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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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세 아들 중 장남인 월터 제이컵 플로레스도 말썽이다. 평범한 근로자인 그의 연봉은 1000달러 미만인데도 미국에 거주하며 호화 생활을 즐긴다. 그는 1회 이용료가 2만 달러(약 2300만 원)인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 독일, 몰타, 스페인 등 유럽 각지를 여행한다.

아들 게라의 별명은 ‘작은 니콜라스’란 뜻의 ‘니콜라시토’. 아버지가 대통령에 오른 2013년 그는 불과 24세에 대통령궁 직속 반(反)부패사무국장 겸 국립영화협회장이 됐다. 한 해 뒤 국회의원, 2017년 ‘대통령 특사 및 부통령 고문’ 직책까지 얻었다. 마두로가 아들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그는 2015년 한 결혼식장에서 지갑을 꺼내 지폐를 마구 뿌렸고, 2017년 고급차 페라리 운전석에 앉아 있는 동영상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베네수엘라#마두로 정권#족벌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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