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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혼돈의 브렉시트…“부끄러운 줄 알라” 고성 야유 속 ‘5주 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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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혼돈의 브렉시트…“부끄러운 줄 알라” 고성 야유 속 ‘5주 정회’

뉴시스입력 2019-09-10 15:24수정 2019-09-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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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종이에 "침묵하라" 써보이며 반발
하원의장도 "일반적인 정회 아니다" 비난

10일 오전 2시, 영국 의회가 야당의 야유 속에서 정회됐다. 의회는 5주 후인 10월15일 다시 열린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돈 속에서 정회 절차도 쉽지 않았다.

영국 의회를 개회하거나 정회하는 일은 상원 소속 흑장관(Black Rod)의 선언으로 이뤄진다.

정부 자문위원회인 왕립위원회(Royal Commission·Lords Commission) 구성원인 상원의장과 부의장, 예비내각(제1야당)의 상원의장과 부의장, 초당파 대표 등 5명이 의회 예복을 갖춰 입고 흑장관에게 하원의 소집과 정회를 촉구하면 여왕의 대리인인 흑장관이 이를 하원에 전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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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동당 예비내각의 상원 의장과 부의장이 의회 정회식 진행을 ‘보이콧’하며 의회 정회 절차는 반쪽 짜리로 시작됐다.

흑장관이 하원에 들어서자 야당 소속 하원 의원들은 흰 종이에 “침묵하라(Silenced)”고 쓴 종이를 들고 앞을 막아섰다.

자리에 일어나 흑장관을 마주보고 있던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정회를 반대하는 의원들에 떠밀려 의자에 주저 앉았다.

흑장관의 정회 선언과 함께 자리에서 다시 일어난 버커우 의장은 “이는 일반적인 정회가 아니다. 전형적인 일이라고 할 수 없다.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며 본인 역시 이날 정회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5주나 되는 이번 정회는 의회 역사에서 전례 없는 긴 정회라고 지적했다.

버커우 의장은 연설을 마치고 흑장관과 함께 하원 회의장을 떠났다. 그 뒤를 보수당 의원들이 따라 나서며 의회는 정회됐다.

떠나는 보수당 의원들 뒤로 “부끄러운 줄 알라”는 야당 의원들의 외침이 이어졌다.

앞서 9일 영국 하원에서는 브렉시트의 3개월 추가 연기를 뼈대로 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 방지법’이 승인돼 여왕의 재가를 받았다.

법안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다음 날인 10월19일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를 합의하거나, 아무 협상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도록 했다.

둘 다 실패하면 존슨 총리는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를 내년 1월31일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야 한다.

하원이 법안을 가결하자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 요청은 하지 않겠다”며 10월15일 조기총선을 개최하는 동의안을 내놓고 표결을 시작했다.

이날 총리가 내놓은 총선 동의안은 찬성 293표, 반대 46표로 부결됐다.

총선 동의안 표결에 앞서 “브렉시트를 정말 늦추고 싶다면 총선 표결에 참여해 국민들이 연기를 원하는지 결정하도록 하라”고 발언한 존슨 총리는 두 번째 총선 시도가 무산된 뒤 “나는 의회를 향해 ‘국민을 믿으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자신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비난했다.

존슨 총리는 예정된대로 약 5주 동안 의회를 정회할 방침을 밝히며 “야당은 이 시간(정회 기간)을 활용해 반성하길 바란다. 정부는 그 동안 (EU와의)협상을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표결을 진행한 버커우 의장은 개인 성명을 통해 하원의장직과 하원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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