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 “김정은·시진핑 회담은 대미 견제 카드”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21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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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북중, 상호관계를 대미협상 지렛대로 이용"
니혼게이자이 "김정은, 미국과의 대화 계속 의향 나타내"

일본 언론들은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을 일제히 내놨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 북한을 처음으로 방문해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한 것은 14년 만이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이,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회담이 각각 난항을 겪으며 경제가 곤경에 빠져있는 상황”이라며 “두 사람은 북한의 비핵화에 연대하기로 하는 등 미국을 견제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또 “북중은 오는 10월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있어, 시 주석의 방북은 김정은이 지도하는 체제를 인정하고 중국이 북한을 계속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라고도 했다.

이에 더해 “시 주석은 이달 말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북한과 중국 모두 상호 관계를 대미협상에서 지렛대로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 주석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자세를 분명히 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북한이라는 카드를 이용해 무역문제로 갈등하는 미국과의 협상을 유리한 입장에서 추진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초청한 이유 중 하나는 “경색된 북미대화를 다시 한번 움직여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양보하지 않는데 대한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인내심을 가지려 한다’고 말한 것은 “미국과의 대화를 계속한다는 의향을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중 접근이 북미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장은 없으며, 중국이 비핵화 협상에 개입하게 되면 북미관계 타개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신문도 “시 주석이 G20 오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 내용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과 중국은 양호한 양국관계를 지렛대로, 대미 관계를 움직이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산케이신문도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회담이 난항하는 가운데,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전에 김 위원장과 회담해 대북 영향력을 과시하고 무역문제에서 갈등하고 있는 트럼프 정권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해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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