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톈안먼 30주년 항의 18만명 시위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5일 0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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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한 사실을 국민에 속여선 안 돼"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4일 밤 톈안먼(天安門) 유혈 진압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톈안먼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자치권을 보장받은 홍콩의 민권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홍콩은 중국의 사법권이 미치는 곳들 중에서 유일하게 톈안먼 유혈 진압에 대한 공식 기념 행사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민권이 위협받고 있다고는 해도 중국 본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유가 아직 홍콩에는 남아 있다.

이날 빅토리아 공원 인근에서 열린 추모 집회는 촛불을 든 인파들이 1분 간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한 후 시작됐다. 스랜티 루이라는 42살의 참가 남성은 “중국 중앙정부가 시위자들을 위한 정의를 행할 것이란 희망은 갖고 있지 않지만 진실과 정의를 위해 추모 행사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집회 참석을 위해 홍콩을 찾은 제이 장이라는 16살 여학생은 “정부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국민들을 속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 톈안먼 유혈 진압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 참가 인원에 대해 경찰은 3만7000명이라고 밝혔지만 주최측은 18만명 정도가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30년 전 톈안먼 광장에 중국 대학생들이 세웠던 ‘민주의 여신’을 모방한 조각상이 등장했다.

【홍콩=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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