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앤드류 왕자 인터뷰 ‘후폭풍’…대학·기업들 기부 거절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20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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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류 왕자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신의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부인하는 언론 인터뷰를 가진 후 역풍을 맞고 있다. 영국의 기업이나 대학들이 왕자가 세운 자선단체와의 관계를 끊은 데 이어 호주 대학들도 협력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위치한 로열멜버른공과대학(RMIT)과 퀸즈랜드의 본드 대학은 앤드류 왕자가 설립한 자선단체인 ‘피치@팰리스’와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본드대는 “내년에 피치@팰리스와 함께 일할 것을 검토했지만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본드대 대변인은 “최근의 사건에 비추어 볼 때 우리 대학은 더 이상 그곳과 연관을 맺지 않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RMIT대학은 “피치@팰리스와의 관계는 지난 10월에 끝났다”면서 “다시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류 왕자는 지난 8월 미국 맨해튼 교도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절친한 관계였다. 그의 사망 전날 공개된 법원 문서에는 버지니아 주프리라는 여성이 자신이 엡스타인의 성노예였다는 녹취 증언 내용이 들어 있었다.

주프리는 엡스타인이 약 20년 전 10대였던 자신을 ‘성노예’ 삼았고 앤드류 왕자를 비롯해 저명한 남성들과 관계를 가지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앤드류 왕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혹을 부인하며 엡스타인의 행동을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또, 여성이 증거물로 제시했던 자신과 찍은 사진에 대해서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 이 인터뷰 후 언론들은 그가 후회도 반성의 기미도 없다고 비난했다.

호주의 머독 대학 역시 내년도 피치@팰리스 자선 행사에 대한 지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스탠다드차타드 등 영국계 기업과 대학들 역시 이에 앞서 더 이상 왕자나 그의 자선단체와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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