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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증가로 농어업 취업 늘었다더니… 지난해 귀농 가구 -인원 되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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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증가로 농어업 취업 늘었다더니… 지난해 귀농 가구 -인원 되레 줄었다

세종=최혜령 기자 입력 2019-06-28 03:00수정 2019-06-28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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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농림어업 취업자가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 귀농 증가를 꼽았지만 오히려 귀농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과 다른 결과에 정부는 “산출 방식이 다르다”면서 통계 탓으로 돌렸다.

27일 통계청 등 관계 부처가 내놓은 ‘2018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가구와 귀농인, 귀농동반가구원이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났다. 지난해 귀농가구는 1만1961가구로 2017년보다 669가구(5.3%) 감소했다. 귀농인은 1만2055명으로 5.5%, 동반가구원은 5801명으로 15.5% 줄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농림어업 취업자 증가와는 상반된 결과다. 지난해 7월 전체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000명 늘어나는 데 그친 고용참사가 발생했지만 농림어업 취업자는 6만2000명 증가했다. 올 1, 2월에는 매달 10만 명 이상씩 증가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농림어업 취업자가 갑자기 늘어나자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이 커졌지만 정부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통계청은 “60대 귀농인이 늘어난 데다 귀농인의 배우자도 농업에 종사하는 경향이 늘었다”고 했지만 한꺼번에 10만 명 가까이 증가한 취업자 수를 설명하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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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청년창업농에게 매달 100만 원씩 지원하는 영농정착지원 사업 등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했지만 지원금을 받는 청년은 1600명에 불과해 취업자 증가 폭에 한참 못 미쳤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월 이후 고용지표 분석 자료에서 농림어업 취업자 증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학계에서는 “예전에는 통계에 넣지 않던 농업인 배우자까지 포함시켜 통계 작성 과정에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귀농을 취업자 증가 이유로 꼽았던 정부는 이날 반대의 결과가 나오자 “통계 산출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고나왔다. 취업자 집계보다 귀농 통계 기준이 훨씬 까다로운 탓에 차이가 생긴다는 것이다. 통계청 등은 “귀농인 통계는 한 해 동안 농촌 이주와 농업활동 시작, 농업경영체 등록이 모두 이뤄져야 하는 반면에 농림어업 취업자는 단순히 농어업에 관련된 일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도농 복합지역 등에 거주하면서 인근 읍면에서 일거리를 찾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귀농인구로 잡히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60대 이상 귀농가구가 줄어든 점도 정부의 당초 설명과 다른 결과다. 지난해 60대 귀농가구는 3382가구로 1년 전보다 50가구(1.5%) 감소했다. 귀농가구 형태도 1인 가구가 전체의 68.9%를 차지해 귀농이 늘면 농촌 인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실제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농어업 취업#귀농 가구#귀농인#통계청#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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