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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민주주의의 적, 혹은 개혁의 희망… 포퓰리즘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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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민주주의의 적, 혹은 개혁의 희망… 포퓰리즘을 말하다

김기윤 기자 입력 2019-10-05 03:00수정 2019-10-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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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이란 무엇인가/미즈시마 지로 지음·이종국 옮김/296쪽·1만6000원·연암서가
“정치권의 망국적 포퓰리즘.” “안보·복지 포퓰리즘 심각.”

일상에서 접하는 기사, 콘텐츠에서 포퓰리즘은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대중영합주의’ ‘인기몰이 정치’라는 부정적 어감을 내포한 이 말은 좌우 진영논리에 상관없이 비판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최근 많은 국가에서는 ‘포퓰리즘 정당’으로 일컬어지는 정치 세력이 국민의 지지를 받아 급격히 세를 불리고 있다. 일부 정치 후진국의 이야기가 아니다. 저자는 2016년 영국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파의 승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도 포퓰리즘의 일환으로 봤다. 도미노처럼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에서도 벌어진 포퓰리즘 정당의 세 확장은 국민의 열망을 반영한 선거를 통해 이뤄졌다. 저자는 우리에게 다시 묻는다. “포퓰리즘은 진정 민주주의의 적인가? 개혁의 희망인가?”

일본 지바대 법정경학부 교수로 유럽정치사, 비교정치학을 전공한 저자는 민주주의와 포퓰리즘의 양면적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책은 포퓰리즘의 개념, 역사, 현재를 집약한 정치 학술서에 가깝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포퓰리즘의 양태를 다채롭게 소개해 기사처럼 쉽게 읽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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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포퓰리즘의 정의부터 짚고 시작한다. 그는 포퓰리즘을 크게 “고정적인 지지 기반을 넘어 폭넓게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정치 스타일” 또는 “국민의 입장에서 기성 정치나 엘리트를 비판하는 정치 운동”으로 나눠 설명했다. 책에서 그는 포퓰리즘을 ‘엘리트와 국민’의 비교를 중심으로 하는 후자의 관점을 택했다. 많은 포퓰리즘 운동이 기성 정당과 엘리트층에 대항하는 ‘아래’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다룬 주 무대는 포퓰리즘이 빠르게 진행 중인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이다. 중남미, 미국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풍부한 사례들은 ‘아직까지는’ 포퓰리즘이 미약한, 그러나 곧 힘을 얻게 될 수도 있는 한국과 일본을 향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기성 정당의 약체화, 외국인 노동자 증가로 인한 배외주의 확대, 무당파의 증가는 우파 포퓰리즘에 대한 지지를 확산시킬 수 있다. 사회 격차의 확대는 좌파 포퓰리즘이 가까운 장래에 호소력을 갖게 만들지 모른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포퓰리즘이란 무엇인가#미즈시마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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