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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다이쇼시대 日에선 왜 情死가 빈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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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다이쇼시대 日에선 왜 情死가 빈발했나

동아일보입력 2014-02-22 03:00수정 2014-02-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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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의 연애론/간도 사토미 지음·손지연 옮김/218쪽·1만5000원·논형 다이쇼(大正) 시대(1912∼1926년)의 일본 신문에는 정사(情死), 즉 연인의 동반자살 기사가 자주 실렸다. 백작 부인이 운전기사와, 병원장의 딸이 부모가 반대하는 연인과 자살하는 등 이 시기는 연애 때문에 목숨을 걸었던 이들이 잇따랐다.

일본 류큐대 교수인 저자는 그 이전이나 이후와는 확실히 구별되는 다이쇼 시대의 연애론과 연애의 양상을 파헤친다. 과거 무사계층의 혼인은 정략결혼이었고, 서민사회에서도 여성의 성적 자유에는 구속이 심했다. 메이지 정부가 민법을 이용해 무사계층의 가족질서를 서민층에 확산시키면서 ‘사랑 없는 결혼’은 더 일반화됐다. 그러던 것이 다이쇼 시대에 들어 ‘연애는 좋은 것, 반드시 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

저자는 이런 변화가 당시 일본 사회의 변화와 긴밀히 조응한다고 봤다. 청일, 러일전쟁의 잇단 승리 이후 부국강병을 달성하면서 청년의 관심이 국가보다는 개인에게 집중됐고, 과거 자유로운 남녀 교제의 금기시와 연애 없는 불행한 결혼에 대한 반발로 연애가 동경과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는 것.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1930년대 ‘연애 없는 섹스’ ‘결혼과 분리된 연애’ 시대의 도래로 사그라진다. 중일전쟁 발발(1937년) 이후 일본이 총력전 체제가 되면서 개인의 내면에 충실해지기가 힘들어진 영향도 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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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의 연애론#다이쇼 시대#일본#연애#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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