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수도권 표심에 집중 호소…“소득주도성장 찬반 총선”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9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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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하루 전날, 잇단 '막말 사태' 수습에 부심
김종인, 긴급 대국민 사과 회견 "다신 이런 일 없다"
황교안 종로에 집중…선대위 수도권에 화력 집중
중도표 판세 가르는 수도권 이탈할까 노심초사

미래통합당이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9일 잇달은 ‘막말 논란’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했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포함한 선대위가 고개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를 했고 화력을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하며 표심 이탈 방지에 힘을 쏟았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 등의 연이은 자당 후보들의 막말 논란이 터진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참으로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전국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 또 한 번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등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두 후보에 대해 즉각 ‘제명’을 지시하며 막말 논란에 대해 강경 조치를 취했다. 특히 당내에선 중도층과 부동층의 표심이 관건인 수도권 지역에서 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과 김 후보의 ‘세대 비하’ 발언이 터지자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날 김 위원장이 지원 유세를 하는 지역도 서울, 경기 의왕과천, 분당 등 수도권이다. 당초 차 후보의 지역구인 부천 지역도 방문을 예정했으나 대국민 사과 당일 방문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하에 연기했다.

해피핑크색 스카프를 두른 김 위원장은 은평갑 홍인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 “소득주도성장을 한다고 했는데 결과는 어떻게 됐나. 성장은 되지 않고 결국 실업과 폐업만 늘리는 정부가 됐다”며 “이 정부 경제정책은 완전히 실패해서 더이상 이 정부에 경제를 맡기면 한국 경제가 암담할 수밖에 없다”고 외쳤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들어왔는데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데 더 어렵다. 근데 우리 정부는 자랑할 거리만 찾고 있다”며 “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순간 이 정부가 정신차린다”고 호소했다.

‘조국 이슈’도 부각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 “이 사람은 대한민국 자유 경제 질서 속에서 자기가 향유할 건 다 향유하면서 본인 스스로 뭐라고 하는가. 사회주의자라고 얘기한다”며 “대통령은 임명하고 사표받고 나니까 아무 소리 안하는 게 민주당 의원이다. 이런 거수기가 다수를 이루면 대한민국 미래가 안 보인다”고 강조했다.

중랑갑 김삼화 후보, 중랑을 윤상일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투표해서 나라 장래가 어두워졌을 때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저는 서울시 유권자들을 믿는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구출하고 미래를 위해 총선에서 두 후보자들을 꼭 당선시키자”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초유의 ‘온라인 개학’날에 맞춰 재난장학금 지급을 제안하고 소상공인 정책간담회를 가지며 통합당이 대안임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즉시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1인당 100만원 씩 특별 재난장학금을 지원하라”며 “여유 없는 대학생에겐 하숙비나 학비나 여러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다. 그 대학생들에게 100만원 정도는 줘야 하지 않나. 재원 조달은 정부가 교육부 예산에서 할애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다.

전체 액수에 대해 신세돈 공동 선대위원장은 “200만명이라고 보고 계산하면 2조원 정도 예상된다”며 “대통령이 긴급재정 명령권을 발동하면 신속하게 지급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표는 종로에서 집중 유세를 벌이며 ‘경제 심판론’을 부각했다.

그는 종로구 교남동 유세에서 “이번 총선은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한 찬반 투표가 될 것”이라며 “어쩌다 이런 정부를 만났는지 참담하기 짝이 없다. 이제 거짓말 무능 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유세에는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이 나타나 화력을 보탰고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김을동 전 의원, 미래한국당의 윤주경 비례대표 후보가 총출동해 지원에 나섰다.

신세돈 위원장은 “수도 없는 가게가 문닫고 앞으로도 닫을 것이다. 자엉업자는 이 정부 들어서 폭망했다”며 “황교안 후보가 만들었나 미래통합당이 만들었나.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었다. 이낙연 후보가 그렇게 만들었나. 민주당이 이렇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의원은 서울 강동구와 경기 김포, 하남을 순회하며 통합당 지지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경기 김포을 홍철호 통합당 후보 지원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막말 논란에 대해 “선거 도중에 이런 후보들의 막말이 쏟아져 나와 굉장히 당혹스럽고 정말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며 사과했다.

이어 “공천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을 면밀히 걸러내지 못한 것도 저는 큰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선대위와 당 지도부가 신속하게 조치를 한 것은 그나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 막바지에 중도, 중도보수층에 한 표 한 표를 호소해야 하는 상황이라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마음을 다시 다잡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오후 서울 동작, 용산, 경기 화성을 찾는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만이 전남 순천, 광주, 제주를 방문해 이들 지역 유권자들에게 당 지지를 호소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중랑 유세에서 “서울 시민들이 민주당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도록 많이 국회에 보내면 문재인 정부가 시행하는 모든 실정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다”며 통합당을 민주당으로 잘 못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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