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세계 리더들이 코로나를 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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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31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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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와 함께 요가하기’ 유튜브 영상. © 뉴스1
‘모디와 함께 요가하기’ 유튜브 영상.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가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각국 지도자들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코로나19 사태를 나고 있다.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자신의 월급을 쾌척한 지도자들이 있는가 하면, 지구 반대편에선 ‘어차피 사람은 언젠간 죽는다’는 막말로 물의를 빚은 지도자도 등장했다.

◇ 터키 에르도안, 확진자 1만명 넘자 통 큰 기부 : 30일(현지시간) CNN·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민적 캠페인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는 개인적으로 7개월 치 월급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며 모인 성금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뿐 아니라 각료, 국회의원 등 공직사회도 이날 총 520만리라(약 9억60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터키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기준으로 처음 1만명을 돌파했다. 사망자는 37명이 늘어난 168명으로 집계됐다.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코로나19 고통 분담은 세계적인 추세다. 앞서 한국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앞으로 4개월간 급여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 모디 총리 “날 따라 요가 연습해봐요” : 전국 봉쇄령을 내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극심한 사회 혼란 속에도 웃음을 잃지 않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모디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요가 동영상’을 공유했다. 동영상은 ‘모디와 함께 요가하기’라는 제목이다.

모디 총리는 코로나19 사태로 자택에 머물고 있는 국민들을 향해 “여러분도 정기적으로 요가를 연습하길 바란다”고 권유했다. 그는 요가 마니아로 유명하다.

◇ “어차피 사람은 죽는다” 브라질 대통령 또 막말 : 반면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는 잦은 막말로 유명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또다시 실언을 하며 구설에 올랐다.

전날(29일)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어차피 언젠가 우리 모두 죽는다”며 “사회적 격리를 종료하고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가 경미한 독감 수준에 불과하고, 언론이 불필요하게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인명피해보다 경제적 손실을 더 신경쓰는 듯한 언행에 비판이 쇄도 중이다.

◇ ‘허리띠 졸라매기’ 민간으로 확대…디즈니 경영진 봉급 삭감 : 공직사회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고통 나누기는 민간 영역으로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매출이 급감한 탓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봉급 삭감에 나선 글로벌 기업도 등장했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 경영진들은 오는 4월부터 월급 전액 또는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각국에 있는 디즈니랜드가 폐쇄되는 등 타격을 받자, 경영진들이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이사회 의장은 다음달부터 1년 동안 봉급을 받지 않는다. 밥 채퍽 최고경영자(CEO)는 월급의 절반만 받는다. 부사장급은 20% 삭감할 예정이다. 월급 삭감 조치는 사업 환경이 실질적으로 회복될 때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밥 채퍽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미지의 바다에서 항해하고 있으며, 언제나 그렇듯이 도전에 직면했다”면서도 “나는 우리가 이 도전의 시기를 다함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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